'한동훈 일가 당원 게시판 욕설 의혹' 관련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가정해 수사 방향 관련 의견 제시
아직 명확한 진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사실상 '침묵' 중인 일명 '한동훈 일가 당원 게시판 욕설 의혹'과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은 "만약 한동훈 가족이 전부 동원됐다면 그 중 대표자가 될 만한 사람만 처벌하는 게 수사의 정도(正道)"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시장은 19일 오후 1시 53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선 일명 '조국수홍'이라는 수식으로 불명예를 겪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조국수홍은 조국을 홍준표가 수호한다는 뜻이다. 홍준표 시장의 성씨인 '홍'과 '수호'의 뒷글자 '호'가 비슷한 발음인 게 조어 과정에 쓰인 모습이다.
그는 "조국(현 조국혁신당 대표, 전 법무부 장관) 일가족 수사할 때, 가족범죄는 대표인 조국 수사로 끝낼일이지 부인, 딸, 조국 모두 전 가족을 수사해 가정을 풍비박산 내는 것은 가혹하지 않느냐라고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말했다가, 어느 못된 후보가 그걸 '조국수홍'이라고 비난하면서 곤욕을 치른 일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한동훈 일가 당원 게시판 욕설 사건도 나는 도저히 믿기지 않아 모용(冒用, 이름·자격 등을 허위로 기재)으로 본다"면서도 "만약 한동훈 가족이 전부 동원됐다면, 그 가족 중 대표자가 될 만한 사람만 처벌하는 것이 수사의 정도로 보여진다"고 견해를 밝혔다.
홍준표 시장은 "가족범죄의 경우 가족 모두를 처벌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조국 일가 때나 한동훈 일가 때(에 대해) 나는 동일한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어느 못된 사람이 이걸 또 '동훈수홍'으로 몰아갈까 저어해서(우려돼서) 한마디 해 본다"고 덧붙였다.
만약 동훈수홍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면, 조국수홍에 이어 한동훈을 홍준표가 수호한다는 의미가 되는 셈이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홍준표 시장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의미심장한 문장을 남기며 글을 마쳤다.
'진위가 곧 드러난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인데, 마침 이 의혹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국민의힘 사무처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 서버 자료를 보존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지난 13일 한동훈 대표가 비방글과 무관하다며 논란을 확산한 유튜버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의혹의 진위를 밝히는 한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준표 시장은 전날인 18일 오전 9시 53분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선 "정치는 당당하게 해야 한다"며 "뒷담화나 하고 가족이나 측근들이 당원을 빙자해서 당원 게시판에 비방글이나 쓰는 비열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동훈 대표 실명은 언급치 않았으나 에둘러 해당 의혹을 비판한 바 있다.
그보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1시 15분쯤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게시판에 대통령 부부(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욕하는 게시물이 당 대표 가족 이름으로 수백개가 게시됐다면, 당은 즉시 수사의뢰해 사안의 진상을 규명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게 쉬쉬하며 그냥 넘어갈 일인가? 당무감사가 아니라 즉시 수사의뢰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글쓰기의 특징은 일정 기간 하나의 타깃, 주제, 소재를 잡아 여러 건의 글을 잇따라 올리는 것인데, 해당 의혹에 관한 글이 당분간 계속 올라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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