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관계였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강원도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장교의 신상이 온라인에 나돌고 있다.
12일 유튜브 등 SNS와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 따르면 살인과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를 받는 현역 육군 장교 A(38) 씨는 육군사관학교 졸업생으로 결혼해 자녀 둘을 둔 가장이다. 그는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진)으로 지난달 28일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은 상황이었다.
육군 대위 출신 유튜버 '캡틴 김상호'는 "중령 진급 발표도 얼마 전에 났기 때문에 군인들은 이미 (국방망 인트라넷을 통해 A씨의 정체를) 거의 다 알고 있다"며 "육사 동문들에게 물어보니 '(A씨가) 육사에서 착하고 성실하고 성적도 좋았다. 후배들에게도 나쁜 소리도 없이 착했던 선배인데 너무 충격적'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도 그의 학력과 실명, 육사 졸업 앨범 사진을 비롯해 SNS에 게재돼 있던 일상 사진들을 여러 장 공개했다.
한편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날 살인과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A씨를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B(33)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9시 40분쯤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범행 당일 아침 출근길에 연인관계이던 B씨와 카풀을 하며 이동 중에 말다툼을 벌였다. 두 사람은 올해 초 연인 관계로 발전했는데 수개월 전부터 다툼이 잦았다고 한다. 사건 당일 아침에도 같은 문제로 B씨와 말다툼을 벌인 A씨는 부대에 도착한 뒤 휴대전화로 '차량 번호판 위조' 관련 내용을 검색했다.
결국 B씨를 살해한 A씨는 사무실에서 가지고 나온 공구들을 이용해 당일 오후 9시쯤 부대 인근 공사장에서 사체를 훼손하고 10여년 전 근무했던 화천지역 북한강변에 사체를 유기했다. A씨는 범행 이후 피해자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 직장 등에 문자를 보내 피해자가 살해당한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 또 시신을 유기하러 이동할 때는 차량번호판을 위조해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했다.
경찰은 오는 13일 A씨의 이름과 나이, 사진 등 신상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앞서 A씨가 신산공개 결정에 반발해 '신상정보 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법원은 "(신청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발생 우려가 없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 발생 예방을 위한 긴급한 필요가 없다"고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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