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막바지 6천850만여표 얻어 51.2% 득표율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것은 경합주 승리, 인플레이션 등으로 생활고를 겪은 국민들의 지지 덕분으로 풀이된다.
◆경합주 승리+전체 투표 우위
트럼프 당선인은 7대 경합주에 속하는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이 주들에 할당된 대통령 선거인단은 각각 16명, 16명, 19명으로 트럼프는 세 주에서의 승리로 총 51명의 선거인단을 더 확보했다.
이외에도 현지 시간 6일 오전 3시 현재 위스콘신과 네바다, 미시간, 애리조나 등 다른 경합주들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50개 주에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게다가 전체 유권자 투표에서도 넉넉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년 전 첫 당선이 전체 득표수에서 지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이기는 이례적인 '반쪽짜리 승리' 논란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정말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아 완전한 승리에 이른 셈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개표 현황에 따르면 경합주 일부 등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승자가 결정된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천850만4천448표를 얻어 51.2%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추세대로라면 4년 전 대선에서 46.9%의 총득표율에 그쳐 조 바이든 대통령(51.3%)에게 득표율과 선거인단 대결 모두에서 패배한 것을 설욕하게 된다.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던 2016년 대선에서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해 승리하긴 했지만 전체 유권자 득표율은 45.9%에 그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48.0%)에 밀렸던 '찜찜함'을 털어내는 것이기도 하다.
애초 미국 안팎에서는 박빙의 선거 구도 속에서 8년 전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일반 유권자 득표율과 선거인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8년 전보다 다소 강화된 정통성을 누리며 집권 2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불법 이민자와 경제적 어려움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력한 대책도 승리의 요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 이민자 침입을 막기 위한 국경 봉쇄를 줄곧 주장했다. 선거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연 유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범죄자들의 침입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범죄자'는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을 불법으로 통과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를 의미한다. 그는 이날도 전 세계의 감옥과 교도소, 정신병원에서 범죄자들이 미국에 침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해 지지를 얻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난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가가 급상승 탓에 생활고에 지친 유권자의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게 당선의 요인이 됐다.
윤용희 경북대 명예교수는 "미국이 대외 정책을 고립주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데다 경제적 어려움에 지친 국민들과 불법 이민자들에게 위협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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