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번의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 승자가 당선
도농 복합지역에 표심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아
두 후보 4일 펜실베이니아 집중 유세 "상대에 십자포화"
"7곳 경합주 중 초경합주, 결정적 한방이 될 펜실베이니아"
미국 대선이 결전의 날이 밝았다. 5일(현지시간)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초경합 주(州)인 펜실베이니아 선거인단 19명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개표 결과가 막판까지 안갯속 상황이라면 펜실베이니아가 승패의 키가 될 가능성이 높다.
펜실베이니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다. 1992년 이후 8차례 대선에서 민주당이 7차례 이겼다. 공화당은 2016년 대선에서 단 한 차례 이기면서 경합주로 분류됐다.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는 승부를 결정지을 7개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격전지로 꼽힌다.
할당된 선거인단 수(19명)가 경합주 중 가장 많은 데다, 그간의 여론조사에서 1∼2%포인트 안팎 차이로 우열이 엇갈리면서 가장 치열한 '전장'이 되고 있다.
◆도농 복합 환경에 '대선 족집게' 선거구
펜실베이니아의 흥미로운 점은 도농 복합지역이라는 점이다. 이곳에는 필라델피아, 피츠버그와 같은 도시 지역과 넓은 농촌 지역이 섞여 있다. 선거에 나온 후보자는 다양한 층의 유권자들을 위해 범죄와 공교육과 같은 문제에 직면한 도시 거주자와 농업 및 경제 안정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농촌 거주자의 우려까지도 담아내야 한다.
게다가 이 주의 선거는 막판까지 예측 불가의 상황이었다. 2016년 대선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근소한 차이로 펜실베이니아주를 승리로 이끌며 당선됐다. 하지만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시 지역과 교외 지역의 높은 투표율에 힘입어 펜실베이니아주를 되찾았다.
우리나라의 충청도 표심과도 비견될 수 있다.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려면 충청도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펜실베이니아를 잡아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막판까지 펜실베이니아 찾은 두 후보
"집토끼(전통 지지층)는 놔두고, 산토끼(중도층) 잡으러 자주 갑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일 한 달을 앞두고 경합주 유세에 집중했다. 거의 매일 경합주를 찾을 정도로 유세장에서 절실한 마음으로 한 표 한 표를 호소했다.
해리스는 선거 마지막날에도 펜실베이니아를 찾았다. 4일(현지시간) 늦은 밤까지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 유명 가수 레이디 가가, 리키 마틴 등도 함께 대규모 유세를 개최했다. 대선 승리 방정식의 필수조건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마지막 행보를 한 것.
트럼프 역시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해리스에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유세현장에서 "우리는 충분히 참았다. 더 이상 못 참겠다. 카멀라에게 '넌 가장 무능한 부통령이다. 넌 해고야'라고 말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미국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는 자신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출신임을 강조하며, "펜실베이니아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 나는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다"면서 "나는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많은 친구가 있다"고 지역 연고를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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