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인덕산 자연마당'에 억새군락의 노란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인덕산은 인근 공업지역과 포항경주공항, 주거지역의 완충 역할을 하는 유일한 녹지공간이다. 그러나 1990년대 항공기 안전고도 확보를 위해 정상부를 잘라낸 뒤 방치돼 왔다.
포항시는 지난 2018년부터 인덕산 자연마당 조성을 위해 5년간 생태복원 사업을 진행, 지난 2022년 공사를 마쳤다. 올해는 차량 진입로를 추가로 개설해 접근성을 높였고, 지금은 배수시설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인덕산 자연마당은 총면적 18만2천238㎡(5만5천평) 규모다.
시는 이곳에 산철쭉 등 생태복원 식물 28만3천101포기를 심고, 과거 훼손됐던 억새군락의 자연천이(인위적인 개입 없이 자연적으로 식물이 자라나도록 하는 방식)를 유도하면서 시민 친화적인 특화공간을 연출했다. 최근에는 사계절 장미 21종 8천750포기를 심어, 인덕산 자연마당이 다채롭고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어가는 중이다.
인덕산에는 6㎞에 달하는 맨발길을 조성해 시민들이 자연풍광을 즐기며 쾌적하게 트래킹할 수 있는 힐링공간을 마련하고, 공중화장실·안내판·휴게시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자연마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응수 포항시 푸른도시사업단장은 "앞으로도 자생하는 억새군락을 지속적으로 보전·증식시키고, 계절별 다양하고 특색있는 경관을 연출할 수 있도록 관리해 인덕산 자연마당이 포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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