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또래의 부하 여군을 성폭행하려 한 남성 대령이 경찰에 고발된 가운데 그가 공군을 빛낸 인물로 뽑혔던 것으로 드러났다.
JTBC 보도에 따르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이끌었던 A대령은 얼마 전 공군을 빛낸 인물로 선정됐다. 선정 이후 얼마 뒤 A대령은 부하 여군인 B소위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4일 밤에 발생했다. A대령은 B소위 등 5명과 회식을 했는데 회식이 끝난 뒤 A대령이 자신의 관사에서 술을 더 마시자며 B소위를 억지로 데려갔고,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B소위는 "저는 대장님 딸과 3살 차이밖에 안 나는 또래다. 아내 분도 있지 않냐"며 강하게 거부한 끝에 가까스로 도망쳐 상관에 보고했고, A대령과 분리 조치됐다.
B소위 측은 2차 가해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A대령이 회식 자리에 있던 다른 간부들에게 "B소위가 술에 취해 유혹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압박하며 유도신문하고 이를 녹취했다는 것이다.
또 B소위 측은 지난 4월부터 A대령과 일을 하며 지속적으로 추행을 당해왔다고도 했다.
아울러 A대령이 뇌물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있어, 센터는 국방부 조사본부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국가수사본부에 군인 등 강제추행, 군인 등 강간치상 혐의로 A 대령을 고발했다.
공군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지속적인 성인지교육, 피해자 통합지원체계 구축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공군 성고충예방대응센터는 사건 인지 즉시 피해자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으며, 피해자가 민간 경찰에 신고할 수 있도록 조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2차 가해 제보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엄중 처벌할 예정"이라며 "부대는 2차 피해 예방, 피해자 상담 지원 등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해당 사건에 대한 민간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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