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사법리스크 압박 속 윤여준과 오찬 및 민생경제 간담회 등 활로 모색

이재명, 보수진영 인사 잇따라 만나…소상공인·자영업자 간담회 개최
인공지능(AI) 서밋 참석 예정…경총 찾아 정책 간담회 등 재계 의견 청취도
11월 선거법 위반 1심 선고 등 사법리스크 압박…중도 외연 확장으로 분위기 전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월 선거법 위반‧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 등 사법리스크 압박에 보수 인사 회동과 민생 경제 집중 등으로 중도층을 공략하면서 활로 찾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30일 보수진영의 원로 책사로 분류되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오찬을 갖고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국회에서 같은 날 소상공인·자영업자와 민생 경제 간담회도 갖는 등 적극적인 외연 확장 행보 중이다.

이 대표는 이날 윤 전 장관과 만나 "경제 상황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너무 안 좋다. 지혜가 필요한 때"라며 정국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이에 윤 전 장관은 "이 대표의 역할이 크다. 나라가 걱정"이라며 "국가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저렇게 흔들려서야 (되겠나). 민생이 국정의 기본인데, 정부가 그리 신뢰받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또 정부·여당과 야당의 관계에 대해 "대통령이나 여당이 (야당과) '힘 합쳐 뭘 해보자'는 모습은 별로 안 보이고 여야가 적대적 관계가 됐다. 작은 나라가 그나마도 분열돼 역량을 모으지 못하니 딱하다"며 "죽고 사는 식으로 하는 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치인들은 공인이라 감정이 있어선 안 되는데, (상대를) 진짜 미워하는 것 같다"며 "공적인 자리 외에는 서로 만나지도 않는다. 적대적 감정이 회복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중앙대 법대 스승이기도 한 이상돈 전 국민의당 의원을 연이어 만나는 등 진영을 넘나들며 '경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소상공인·자영업자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정부의 무대책을 비판하고 현장 요구 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소상공인을 포함한 골목 경제, 서민경제가 살아야 나라 경제도 튼튼해지는데, 이 점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없을 뿐만 아니라 관심 자체가 없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또 대표적인 정책인 지역화폐와 민생회복지원금을 거론하면서 서민 지원을 위해 선별‧차등해 도입하자는 요구에도 정부가 반응이 없다고 꼬집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소상공인들은 "정책도 없고 정부가 무관심하다"며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민생을 넘어 경제 전반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 달 4일 챗GPT 개발사 오픈AI 회장 등 국내외 AI 분야 전문가들이 자리하는 'SK 인공지능(AI) 서밋 2024'에 참석하고, 같은 달 11일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찾아 정책 간담회를 갖고 재계 의견도 청취하는 등 기업 친화적 행보를 예고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소상공인·자영업자 민생경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