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중 '나 혼자 역성장' 테슬라의 반전, 주가 급반등의 원인은?

입력 2024-10-26 09:58:56 수정 2024-10-26 10:09:00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전기차 판매 확대
자율주행, ESS 등 사업 다각화도 관심

FIX 2024에서 국내 최초 테슬라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3분기 실적 발표 후 이틀 연속 상승해 약 1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 미국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매그니피센트 7' 기업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지만 급격한 반등을 보이며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핵심 사업인 전기차 판매량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기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다. 머스크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정부 요직에 중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FIX 2024에서 국내 최초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사진)이 전시될 예정이다.

◆ 주가 수직 상승 랠리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34% 오른 269.19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3년 9월 15일(종가 274.39달러) 이후 약 13개월 만의 최고치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에도 21.9%나 급등한 바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천599억달러(약 1천196조원)로, 실적 발표 직전인 23일의 6천825억달러(약 949조원)에서 이틀간 1천774억달러(약 246조6천700억원)가량 급증했다.

테슬라는 지난 23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순이익 규모를 발표한 데 이어 머스크 CEO가 내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20∼3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초 머스크는 연간 차량 인도량 공개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와 중국 저가형 전기차의 해외 판매 확대 등 악재가 겹쳤던 것.

일각에서는 전기차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하락하는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면서 주가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3분기 자동차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또 차량 생산 비용은 역대 최저 수준인 대당 3만5천100달러로 생산 비용을 확 낮췄다.

대다수 기업들이 전기차 생산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낮은 수익성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한 비교 우위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머스크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서 내년의 대략적인 추정치를 제시하고 싶다"며 "내년에는 더 낮은 가격의 차량과 자율주행의 도래로 20∼30%의 차량 (판매)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다. 머스크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정부 요직에 중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 자율주행, 에너지 사업의 약진

테슬라는 자동차 사업 외에도 신재생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 '메가팩'이 대표적이다. 테슬라는 약 3천600가구에 1시간 동안 전력을 3.9㎿h 공급할 수 있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를 대당 200만달러(약 27억78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메가팩 판매를 총괄하는 에너지 사업부의 3분기 매출은 23억8000만달러(약 3조306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52.4%가 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수익도 높아졌다. 최근 출시한 사이버트럭에 완전자율주행(FSD) SW를 적용하고 스마트 호출 기능을 더해 추가 매출을 높였다. 서비스 매출은 27억9000만달러(약 3조8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버전의 FSD가 출시될 때마다 이를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의 내년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머스크는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위한 사이버캡을 공개하는 '로보택시 데이'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운송수단으로, 최근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시와 시범 운행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분석팀은 테슬라의 실적 발표 후, 12개월 후 목표주가를 310달러에서 315달러로 올렸다.

또 포브스에 따르면 이런 테슬라 주가 랠리에 따라 이미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가치도 약 310억달러(약 43조1천55억원) 늘어 총 2천750억달러(약 382조3천875억원) 수준이 됐다.

다만 테슬라의 올해 연중 주가 수익률은 이날 종가 기준 8.4%로, 나스닥 지수 상승률(25.4%)보다는 아직 많이 뒤처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