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금천면 목언예원 인근 '들풀시조문학관' 26일 개관
30년간 모은 희귀 자료 180점 등록…지상 2층 규모
민병도 시조 시인이 현대시조사의 주요한 자료들을 한 데 모은 '들풀시조문학관'이 26일(토) 오후 2시 개관식과 함께 문을 연다. 그의 고향이자 그의 스승인 이영도와 이호우 시조 시인을 배출한 '시조의 수도' 청도에 한 개인의 힘으로 건립된 문학관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다.
지난 21일 찾은 경북 청도군 금천면 목언예원 인근에서는 시조문학관의 휠체어 슬로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절벽 아래로 하천이 흐르는 풍경을 마주한 곳에 자리한 이곳은 2018년 입법화된 '문학진흥법'에 따른 사립문학관이다. 고서 17권, 희귀 도서 106권, 육필 57종으로 총 180점의 자료가 등록돼있다. 등록 기준은 100점 이상이다. 고시조 자료도 다수 보유 중이지만, 오늘날과 가까운 현대 시조에 비중을 두었다.
목언예원 인근 1천155㎡ 부지에 세워진 이곳은 건평 495㎡의 지상 2층 외 부속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50여 년을 화가로도 지내온 민병도 시조 시인이 대형 작업을 하던 화실 건물을 1·2층으로 개조하고 증축했다.
1층에 들어서면 보이는 시조의 역사에 따라 고시조실, 현대시조실과 청도 출향인 이호우·이영도를 위한 별도 공간인 오누이시조실이 마련돼있다. 또한 그가 시조문학관과 시조공원 건립을 위해 했던 노력, 시조의 대중화·국제화를 위해 펴낸 시화집·번역집과 같은 도서를 전시한 '민병도 시조사랑' 공간과 작고시인·문인의 육필 등도 볼 수 있다. 그가 그린 그림이 걸려있는 2층으로 올라가면 세미나실과 장서·수장고가 있고, 별도 건물은 입주 작가를 위한 건물로 활용될 예정이다.
그가 30여 년간 모아온 이곳의 장서는 1만5천권에 달하는 희귀한 자료들이다. 주요 자료로는 단심가가 수록된 포은(정몽주)선생 문집과 같은 고시조부터 최초의 현대시조집인 최남선의 '백팔번뇌'(1926년), 이은상의 '노산시조집'(1932년)을 비롯한 시조집 초간본 500여 권, '이호우 육필시조집', '이영도 일기집·편지 모음' 등 육필 500여 편이 있다. 여기에 '육사시집', '조운시조집', '담원시조', '나비와 광장', '초토의 시' 등 근대문화유산 30여 권과 시조 관련 장서를 보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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