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 선거 결과… '한동훈 리더십' 중대 기로

입력 2024-10-15 18:42:17 수정 2024-10-16 09:33:23

막판 지지율 역전·정권 심판론…與 '한동훈 인물론''野막말 비판' 등 총력전
선거 승패 따라 당내 입지·대통령 독대서 나눌 대화도 달라질 듯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 금정구 대한노인회 부산 금정구지회 건물 앞에서 시민들에게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 금정구 대한노인회 부산 금정구지회 건물 앞에서 시민들에게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초자치단체장 4명과 서울시교육감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중대 기로에 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가 여당의 승부처로 꼽은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에서 낙승을 거둘 경우 당 대표로서 입지를 굳히겠지만, 한 곳에서라도 패배한다면 당내 장악력은 더욱 떨어지고 대통령실과의 관계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부산 금정구를 총 여섯 차례나 방문해 지원 유세를 펼쳤다.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경우 여당 후보 지지율이 단일화에 성공한 야당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당한 결과가 나와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

여권에선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한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관측한다.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할 경우, 선거 막판 여론조사 결과가 역전되는 상황에서 한 대표의 지원 유세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한동훈 인물론'이 중도층이나 지지층을 모으는 데 효과가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재보궐 선거 승리를 이끈 공로로, 다음주 초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나 의정 갈등, 채상병 특검법 등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 대표가 구상해 온 '민심에 따라 행동하는' 당 운영 방식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면서,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 추진이나 당 안팎 세력 정비 등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이번 재보궐 선거에 패할 경우 한 대표는 '선거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도 그동안 주장해 온 김 여사 특검이나 사과, 용산 인적 쇄신 요구 등을 강하게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지난 총선에 이은 연이은 선거 패배 책임으로,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한 대표가 공 들인 당내 지지세 확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한 대표 교체론이 공개적으로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이 이번 재보궐선거 중 금정구청장 선거에 패배하면 당 운영 전략을 새로 짜야할 정도로 큰 충격이 될 것"이라며 "한 대표도 정치적 내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10·16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전남 곡성군 석곡면 석곡농협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상래·국민의힘 최봉의·조국혁신당 박웅두·무소속 이성로 곡성군수 후보가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16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전남 곡성군 석곡면 석곡농협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상래·국민의힘 최봉의·조국혁신당 박웅두·무소속 이성로 곡성군수 후보가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