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韓 '김건희 라인 존재하면 안 돼' 발언 토스 "동의 안 되는 이들은 어느 행성서 온 벽창호?"

입력 2024-10-14 14:05:23 수정 2024-10-14 19:09:26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야당 정치인이 여당 정치인 발언을 인용해 지지하는 뉘앙스를 나타내는, 흔치 않은 사례가 발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발언을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토스(배구에서 공을 받아 띄워주는 행위)한 것.

최민희 의원은 14일 오후 1시 17분쯤 페이스북에 "김건희 씨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김건희 라인이 존재하면 안된다. 이 말에 공감·동의가 안되는 이들은 어느 행성에서 온 벽창호들인가?"라고 짧게 적었다. 벽창호는 '고집불통' '독불장군' 등과 비슷한 의미이다.

이는 당일 오전 한동훈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언론에 답한 말을 인용, 짙게 공감 표현을 한 맥락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라인이 존재한다고 정리하는 것이냐'라고 묻자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들이 오해하고 기정사실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신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김건희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는데,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관계로 지목된 대통령실 인사들을 정리하라는 요구로 해석됐다.

이어 이날도 일명 '김건희 라인'에 대해 "존재하면 안 된다"고 재차 대통령실 내지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인적 쇄신 요구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통령실이 직접 입장을 밝힐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김건희 라인이라는 표현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지근거리에서 돕거나 수행한 인물들 중 현재 대통령실 비서관과 행정관 등으로 기용된 인사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동훈 대표 측은 7명 안팎 인물이 김건희 여사 곁에서 소통을 하면서 정책을 펴거나 인사를 하는데 영향력을 행사 중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