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감소…"수익성만 추구한 결과"

입력 2024-10-10 15:08:51 수정 2024-10-10 15:17:25

김재섭 의원 "시중은행, 금융 취약계층 외면…금융 불평등 심화"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설치된 하나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 ATM기기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설치된 하나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 ATM기기 모습. 연합뉴스

이른바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축소해 금융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2021년 말 18조 1천76억원에서 2024년 상반기 13조1천416억원으로 약 5조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인터넷은행 3곳(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대출 잔액은 3조7천363억원에서 9조6천184억원으로 약 6조원이 증가했다.

김재섭 의원은 "시중은행들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줄이는 동안, 인터넷은행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로 해석된다"며 "시중은행은 이자 이익으로 역대 최대 수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축소로 인해 취약계층은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년층 중저신용대출 비율 감소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대비 20대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4대 시중은행에서만 약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비중도 10.3%에서 6.5%로 한자리수 대에 그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대출 특화를 목표로 출범했다 하더라도 시중은행이 이에 편승해 안전대출만 취급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 의원은 "시중은행은 평균 자산이 인터넷은행보다 13배나 크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큰 차이가 없다"며 "수익성만을 추구하면서 취약계층을 외면하는 시중은행의 행태는 금융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