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 부산 금정서 ‘보수 결집’ 총력전…한동훈 "정쟁·정치싸움 개입 선거 안돼"

입력 2024-10-09 17:34:22

한동훈 대표. 벌써 세번째 부산 유세전…'지역 일꾼론'으로 야권 단일화 견제
국힘, 강화·금정 반드시 사수 입장…패배시 지도력 의문 부호 불가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9일 오전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9일 오전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한글날인 9일 10·16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낸 부산 금정구에 지도부가 집결하는 등 '텃밭' 사수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구청장 유세전에서 '지역 일꾼론'을 띄우면서 야권 후보는 이재명 대표 방탄에 매달릴 '뜨내기 정치꾼'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금정을 위해 누가 일할 수 있는지 정하는 단순한 선거"라며 "중앙의 정쟁이나 정치싸움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침례병원 공공화, 재개발·재건축 등 지역 현안을 거론하며 "금정구를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금정구와 구민을 지키고 살리는 '금정 토박이 일꾼 후보'냐, 아니면 반대로 정쟁에 매몰돼 금정은 어떻게 되든 이재명만 지키고 살리겠다는 '뜨내기 정치꾼 후보'냐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의 이날 부산 방문은 지난달 28일과 지난 5~6일에 이어 세 번째다. 국민의힘은 금정구는 전통적인 여당 텃밭 지역이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 단일화에 따른 야권 결집을 우려하고 있다. 대통령실에 대한 지역 지지율이 저조한 것도 부담스럽다.

당내에선 이번 선거 결과로 한 대표의 선거 지도력 등 리더십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 내에선 지난해 이맘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연상된다는 평이 나온다. 당시 여권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사면복권시키면서까지 선거에 출마시키고, 전국 당협에서 당원을 강서구에 대거 투입해 선거전에 나섰으나 패했다.

이에 총선을 앞둔 당 지도부의 선거 전략 실패가 부각되면서, 친윤계 장재원 전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김기현 대표 사퇴, 당 혁신위원회 조기 종료 등 역풍이 몰아쳤다.

당내외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는 한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도 패배를 기록할 경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나섰던 지난 총선에 이어 또 다른 패배를 기록하는 것으로 지도력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당 의원들이 중립 지대에서 지도부의 행보와 지도력을 유심히 살피고 있고, 친윤계는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에 대해 잇달아 목소리를 내는 친한계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다.

당 관계자는 "당 대표가 당내 기구 등에 대한 체질 개선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구상을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목표한 두 지역 승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9일 오전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9일 오전 부산 금정구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