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구미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구미에 산단은(산다는) 자부심'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산업단지를 문화로 재조명하며, 청년들이 일하고 즐기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축제의 시작을 알린 개막식에는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을 비롯해 김장호 구미시장, 구자근 국회의원, 박교상 구미시의회 의장 등 각계 인사와 시민 약 1,000여 명이 참석해 구미산단의 변화를 축하했다. 행사는 김장호 시장의 환영사와 용호성 차관의 축사로 문을 열었으며, 이어서 김창완 밴드와 불고기디스코 밴드의 공연이 이어지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페스티벌의 중심을 이룬 프로그램은 '춤추자! 산단사람들'이었다. 일반 시민과 구미산단 근로자 30여 명이 직접 참여해 사흘간의 연습 끝에 크레인에 매달려 공중에서 대형을 이루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밤에는 '산단-텍' EDM 공연이 열려 열기를 더했다. DJ KOO(구준엽), SEESEA, MOGWAA, 전용현 등 유명 DJ들의 무대가 공단동 밤하늘을 수놓았으며, '산단-빔'에서는 사운드 아티스트 예츠비, 뿌레카, 김도언 등의 참여로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 펼쳐져 젊은 세대부터 산업단지 근로자까지 다양한 계층이 어우러졌다.
또한 '비움:예술'을 주제로 한 야외무대에서는 거리예술가 서남재, 코드세시, 김영주 등이 서커스와 창작 퍼포먼스를 펼치며 관객들에게 예술적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지역 작가 6인이 참여한 라이브페인팅 퍼포먼스는 탁구대를 캔버스로 활용해 독특한 예술 작품을 선보이며, 근로자들에게 예술과 놀이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다.
구미산단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되었다. '만찬: 미래를 향한 통로'에서는 은퇴한 산단 근로자들이 초청되어 정성 가득한 만찬을 나누며 산업의 발전과 그들의 노고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복합문화공간 'GC3(Gumi Creative Container Collective)'에서는 구미의 로컬 브랜드와 예술이 융합된 색다른 공간이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구미 전통주와 재즈바가 어우러진 문화 체험이 이뤄졌으며, 나만의 커스텀 디자인을 만드는 디자인 컬렉션, 로컬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한데 모여 작품과 상품을 선보이는 쇼케이스가 진행되었다.
축제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보세장치장 A·B동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복합문화공간 'GC3'와 미디어아트 전시 '산단-빔'이 2개월간 운영될 예정으로, 구미시민과 방문객들에게 지속적인 문화체험의 장을 제공할 계획이다.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구미산단이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토대로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범부처 협업사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축제가 구미산단이 산업뿐 아니라 문화적 활기도 넘치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많은 시민과 방문객들이 축제에 참여해 근로자들의 삶을 이해하고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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