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밀 자급률 향상과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식습관 변화로 밀 소비량이 꾸준히 능가하면서 생산·유통 공정 일원화 등을 통한 농가 소득 창출과 함께 밀 자급률도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4일 도 농업기술원은 구미시 도개면 밀밸리 특구에서 경북 농업대전환 들녘특구 밀 밸리화사업 준공 및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밀 밸리화 사업은 대부분 수입 밀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밀 산업 자급률 증가를 위해 추진하는 국가 정책사업의 일환이다. 정부는 2020년 밀 산업 육성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밀 자급률 목표를 4.2%로 설정했다. 하지만 판로 부족 등으로 인해 올해는 밀 자급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올해 밀 재배 농가의 재배면적 0.1ha 당 소득은 13만1천원 수준에 불과하다.
국산 밀은 수입산에 비해 점도(끈끈한 정도)가 낮고, 제빵용으로 선호되지 않아 판로 확보가 여의치 않다. 최근 3년 간 연평균 밀 수입량은 408만t으로 이중 식용으로는 약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문을 연 구미 도개면 밀밸리특구 내 우리밀 제분공장은 도와 구미시가 총 49억7천만원 들여 하루 60t의 밀가루를 생산할 수 있다. 도는 올해 밀 60t 생산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2천t, 2027년 이후에는 연간 1만4천t의 밀가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도내 연간 밀가루 소비량의 14% 수준이다.
우리밀 제분공장은 수확한 밀 건조시설, 저온 저장고, 포장시설, 체험장 등을 갖췄다. 농민들은 수확한 밀을 제분공장에 납품하기만 하면 되는 구조다.
밀밸리 특구에는 90호 농가가 참여해 120ha 농지를 규모화하고, 여름(콩)과 겨울(밀·양파)를 이모작하는 공동영농형 모델이다. 이를 통해 토지를 위탁한 농가는 면적에 따른 소득을 배당받고, 농지위탁형 영농에 참여한 농가는 생산물 소득에 따라 배당받는 공동영농형 형태다.
도 농업기술원은 앞으로 구미지역 11개 베이커리업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경북 밀로 만든 제과·제빵 제품 개발과 전문매장 운영과 함께 지역관광지 연계 관광프로그램 마련 등 농촌 공간 활성화도 나설 계획이다.
또한 구미지역 11개 베이커리 업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우리 밀로 만든 제과·제빵 제품 개발과 전문 매장을 운영하고, 지역 관광지인 신라불교 초전지와 연계하는 빵지 순례 프로그램으로 "지음밀愛 빵마을"을 조성해 농촌 공간을 활성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경북 최초의 제분공장 준공으로 전국 최고의 명품 밀가루 생산이 가능해졌다"며 "2028년까지 밀 재배 면적을 현재 125ha에서 600ha로 확대해 우리밀 제품을 전국에 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 농업대전환의 주주형 공동영농은 인구감소, 고령화 등 우리 농업·농촌의 성장 동력 상실과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솔루션"이라며 "1차 생산 위주 농업을 농산업으로 전환 시켜, 청년이 돌아오고 돈이 되는 농사로 대한민국이 농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혁신 사례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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