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살해' 박대성…범행 30분 전 경찰과 '극단적 선택' 면담했다

입력 2024-10-05 06:39:15 수정 2024-10-05 09:41:42

가족 신고 받고 경찰, 박대성 가게로 출동
10분과 대화, 박대성은 "괜찮다, 문제없다"
경찰 철수 후 20분여 만에 여학생 살해

살인 혐의를 받는 박대성(30) 씨가 4일 오전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은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 씨의 신상 정보를 국민의 알권리·수단의 잔인성 등을 고려해 지난달 30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살인 혐의를 받는 박대성(30) 씨가 4일 오전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은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 씨의 신상 정보를 국민의 알권리·수단의 잔인성 등을 고려해 지난달 30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 30분 전쯤 '자살 의심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발생 30분 전 지난달 26일 오전 12시 15분경 '박대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피를 흘리고 있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박대성의 가게로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가게에서 박대성과 10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지만 박씨가 "형한테 죽겠다고 한 것은 그냥 해 본 소리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서 돌아갔다.

박대성은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지만 가게 앞에 앉아 혼자 흡연 중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돌아가고 20여분 만에 박대성은 흉기를 들고 거리에 나와 18세 A양을 살해했다.

또 KBC 보도에 따르면 박대성은 A양은 살해하기 직전 흉기를 몸 뒤편에 감추고 택시 운전기사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는 택시 운전기사를 범행 대상으로 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택시 운전기사는 박대성을 태우지 않고 자리에서 떠났다.

이후 인도를 걷던 A양을 발견한 박대성은 800m 가량 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났다.

전남경찰청은 당시 박씨가 음주상태였지만 경찰관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했고 외관상으로도 특이점이 보이지 않아 매뉴얼에 따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