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절종·세포종·지방종 등 다양…통증 있고 암 되는 경우 드물어
신경·혈관·인대에 접하고 있어 전문의 조심스러운 접근 필요성
#1. A씨는 오른손을 찬물에 담그면 엄지와 중지 손가락이 너무 아프고 손톱 부위에 찌릿한 통증을 10년 동안 달고 살았다. 손 부위를 잘 본다는 병원을 겨우 찾아 이런저런 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찾았는데, 통증이 있던 손가락과 손톱 부위에 혹이 생겨 신경 부위를 누르고 있었던 게 확인됐다.
#2. B씨는 몇 년 전 작은 혹이 손바닥에 생긴 걸 발견했다. 처음에는 손 쓰는 데 불편함이 없어 방치했지만 어느 순간 혹의 크기가 점점 커져 손 모양이 이상해져 있었다. 병원에서 MRI를 통해 확인했더니 '양성 지방종'으로 확인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손은 생활 속에서 아주 많이 쓰는 신체부위다 보니 조그만 상처나 병변이 생겨도 꽤나 쉽게 발견하고 아픔을 느낀다. 특히 손가락이나 손바닥 안 근육이나 관절에 혹 비슷한 게 보이면 모양도 찜찜함을 느끼는데다 왠지 아프지 않아도 아픈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런 혹들은 전문의의 진단으로 제거할 필요가 있다.
◆ 다양한 모습의 손 속 혹들
김효곤 MS재건병원 원장은 "손의 종양은 대부분이 양성이며 흑색종과 같은 피부를 제외한 기타 손 조직에서 처음으로 악성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한다. 혹이 생겼다고 암으로 가는 경우는 드물다는 말이다.
손에 발생하는 종양은 연부 조직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는 결절종과 건막의 거대 세포종이 가장 흔하다.
결절종은 대개 손, 관절의 활막이나 건막에서 발생을 하며, 관절액이나 활액이 새어 나와 고여서 혹이 만들어지는데, 손목 부위에 많이 생긴다. 거대 세포종은 힘줄 부위에 잘 발생하는데 여러 해를 두고 서서히 자라는 경향을 보인다. 또 피하 조직이나 그보다 깊은 근육, 관절의 활액막에 발생하는 지방종은 특별한 증상은 없으나, 서서히 커지며 가동성이 있는 근육 부위 등에 종양 덩어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사구체 종양은 특별히 바깥 부위에 혹이 보인다기 보다는 A씨 사례 처럼 경우는 특징적인 병변 부위의 통증 및 압통을 느끼거나 차가운 환경에 손에 아픔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손가락 뼈에는 내연골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뼈의 내부에서 연골을 형성하여 피질 골(뼈의 겉부분)을 밖으로 팽창시키며, 피질골을 뚫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조그만 충격에도 골절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드물지만 10대의 경우 손가락 뼈에서 성장판이 있는 부위에는 골연골종이라는 혹이 발생하기도 한다. 신경 부위에도 신경초종이라고 해서 신경 섬유를 보호하는 부위에 생기는 혹도 있다.
◆ 다양한 검사와 섬세한 수술로 치료 가능
손에 혹이 발견돼서, 혹은 손을 움직이는 데 통증을 느껴서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먼저 X-레이 촬영으로 아픈 부위를 먼저 확인하게 된다. 만약 근육과 같은 연부조직에 혹이 발생하면 초음파나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를 통해 더 세밀하게 확인하게 되고, 뼈 부분에 발생된 게 확인되면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를 추가로 촬영한다. 이 과정에서 혹이 어떤 물질로 구성돼 있고, 위치나 크기, 주변 조직 침범 여부를 확인한다. 혹의 사이즈가 너무 크면 조직검사를 통해 악성 또는 양성 여부를 확진한다.
손에서 발생하는 연부 조직 종양이나 골 종양은 악성의 경우가 드물기는 하지만 종류가 다양하고 주변의 신경, 혈관, 인대등과 접하고 있어 수술을 시행 할 경우 주변 조직의 손상이 없도록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일단 손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면 수부를 전문으로 진찰하는 병원에서 진료를 본 후에X-레이, 초음파, MRI등의 방사선 검사를 진행하여 종양의 존재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정확한 진단은 결국 조직검사이므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김효곤 원장은 "너무 종양이 커지면 악성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며, 주변 조직과의 유착 및 압박이 심해지기 때문에 검사 과정에서 과도한 외과적 절개나 주변 조직과의 박리가 필요할 수 있다"며 "종양이 발견이 되면 가능한 빨리 전문병원에서 진료를 본 후에 치료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김효곤 MS재건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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