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사랑 향우회] 김학용 재대구울진향우회장 "고향 발전 위해 울진군과 수시로 소통하고 머리 맞대죠"

입력 2024-10-07 15:48:15

동해선(포항-삼척) 철도 노선, 서울까지 확대돼야
내년부터 한 달에 한 번 '고향 장터 장보기 버스투어' 운영

김학용 재대구울진향우회장. 이현주 기자
김학용 재대구울진향우회장. 이현주 기자

재대구울진향우회는 고향 발전을 위해 울진군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머리를 맞댄다. 이는 전통으로 내려와 매년 1월 향우회 총회가 열리기 전 울진군수와 만나 여러 군정 이슈에 대해 논의한다. 공식적인 만남 외에도 소통의 장은 수시로 마련되는데, 지난 8월에도 향우회 회장단 등이 울진을 찾아 손병복 울진군수와 간담회를 가졌다.

김학용(63) 재대구울진향우회장은 "우리 향우회는 고향 소식에 늘 귀를 쫑긋 세우고 산다"며 "군수와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갖는 것도 고향의 어려운 점과 현안사업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향우회에서 도울 건 돕고 홍보할 건 홍보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잦은 소통 덕분인지 김 회장은 고향 소식에 더없이 해박했다. 올 연말 울진을 통과하는 동해선(포항-삼척) 철도 노선이 개통한다는 것과 최근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최종 확정됐다는 소식 등을 열거하며 울진 발전에 도움이 되려면 이들 사업에 어떤 부분이 더해져야 한다는 의견까지 거침없이 피력했다.

그는 "지금까지 교통이 불편해서 덜 알려졌지만 내 고향 울진은 해수욕(바다), 온천욕(온천), 산림욕(금강송숲길) 등 3욕이 있는 매력적인 청정 관광지"라며 "동해선으로 인해 울진 관광이 제대로 수혜를 보기 위해서는 대구는 물론 서울에서 환승 없이 동해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선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와 관련해선 "2030년 계획대로 준공되면 국내 수소 관련 기업 87개가 울진에 입주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울진에 일자리가 2만3천여 개나 생기고 인구도 지난 8월 기준 인구 4만6천여 명에서 6만명까지 거뜬히 늘 것이라 들었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이런 호재에도 불구 김 회장은 고향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지 못했다. 현재 울진은 전국 여느 지방 소도시와 마찬가지로 서민경제가 무척이나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재대구울진향우회는 자신들부터 고향을 자주 방문해 전통시장 살리기 등 지역 경제 살리기에 일조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매달 한 차례 정기적으로 '고향 장터 장보기 버스투어'도 운영한다.

김 회장은 "울진에는 현재 전통시장이 7곳 있는데 매달 한 곳씩 돌며 대게를 비롯한 수산물과 농산물 등을 구매해올 예정"이라며 "개인적으로는 45년째 한 달에 한 번 꼴로 고향에 들러 반건조 가자미나 미역, 젓갈 등을 사와 집에도 주고 지인들에겐 선물로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대구울진향우회에 25년 전 입회해 후포면향우회장을 10년 간 했고 전체 수석 부회장과 산악회장도 2년씩 했다. 현재 도로 및 페인트 염료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재대구울진행우회는 1966년 발족해 올해로 창립 58주년을 맞는다. 회원 수는 2만5천여 명, 대구에 나와 있는 출향인 수는 3만명 정도 된다. 단합도 잘 돼 지난 4월 대구 성서체육공원에서 개최한 향우회 체육대회에는 1천명 넘는 회원들이 참석했다. 2022년 3월 울진에 대형 산불이 났을 때는 향우회 차원에서 3천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고 일부 회원들은 현지에 머물며 봉사활동을 했다.

김 회장은 "고향에 대한 생각 및 애정은 나이 들수록 더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바라는 바가 없고 오로지 내 고향 울진이 잘 사는 곳이 됐으면 하는 소망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