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사람이라면 도둑놈이라도 괜찮다는 생각 잘못돼"
"대선 지면 모든 걸 잃어버린 듯…진영논리 벗어나야"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한국과 미국의 정치 상황을 두고 "진영 논리에 휩싸여 온갖 추문을 덮어주고 있다"며 "미국 대선 결과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우리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23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선진대국 시대는 청년과 함께! 대구시장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홍 시장은 대구경북권 14개 대학 소속 청년 200여명과 약 40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홍 시장은 한국과 미국의 정치상황이 진영논리로 인해 혼탁해졌다며, 병든 세태가 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범죄혐의를 언급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에둘러 지적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도 트럼프가 나타나고 난 뒤부터 진영논리에 휩싸여 있다. 온갖 비리와 추문에 휩싸여도 우리 진영 사람이라면 덮어줘야 하는 게 한국의 정치 상황과 유사하다"며 "트럼프가 각종 범죄혐의로 배심원의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지금 미국 대통령이 되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온갖 범죄로 기소된 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향해 가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우리 지역 사람이라면 도둑놈이라도 괜찮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런 세태는 병든 사회이고 망해가는 사회"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대선 결과가 3년 뒤에 있을 우리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홍 시장은 한국과 미국에서 유독 진영 갈등이 심한 이유로 '대통령제'를 꼽았다. 대통령 선거에서 지면 모든 걸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상대를 지나치게 적대시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통령제를 쉽게 바꿀 수는 없으니, 진영논리에 매몰되지 않는 지도자가 나와 좌우를 통합하는 수밖에 없다. 이젠 국익 우선 정책을 펼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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