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미, 진영 논리에 묻혀 범죄혐의자 대선 후보로…결과도 비슷할 듯"

입력 2024-09-23 18:57:01 수정 2024-09-23 22:23:05

"우리 지역 사람이라면 도둑놈이라도 괜찮다는 생각 잘못돼"
"대선 지면 모든 걸 잃어버린 듯…진영논리 벗어나야"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열린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열린 '선진대국 시대는 청년과 함께! 대구시장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구시청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한국과 미국의 정치 상황을 두고 "진영 논리에 휩싸여 온갖 추문을 덮어주고 있다"며 "미국 대선 결과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우리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23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선진대국 시대는 청년과 함께! 대구시장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홍 시장은 대구경북권 14개 대학 소속 청년 200여명과 약 40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홍 시장은 한국과 미국의 정치상황이 진영논리로 인해 혼탁해졌다며, 병든 세태가 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범죄혐의를 언급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에둘러 지적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도 트럼프가 나타나고 난 뒤부터 진영논리에 휩싸여 있다. 온갖 비리와 추문에 휩싸여도 우리 진영 사람이라면 덮어줘야 하는 게 한국의 정치 상황과 유사하다"며 "트럼프가 각종 범죄혐의로 배심원의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지금 미국 대통령이 되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온갖 범죄로 기소된 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향해 가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우리 지역 사람이라면 도둑놈이라도 괜찮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런 세태는 병든 사회이고 망해가는 사회"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대선 결과가 3년 뒤에 있을 우리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홍 시장은 한국과 미국에서 유독 진영 갈등이 심한 이유로 '대통령제'를 꼽았다. 대통령 선거에서 지면 모든 걸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상대를 지나치게 적대시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통령제를 쉽게 바꿀 수는 없으니, 진영논리에 매몰되지 않는 지도자가 나와 좌우를 통합하는 수밖에 없다. 이젠 국익 우선 정책을 펼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