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쫑코 사과'에 조국 "영세정당 너무 압박마세요" 응수

입력 2024-09-22 15:04:0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농담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당사자인 조 대표가 "전혀 문제없다. 그러려니 했다"고 22일 응답했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의원의 사과글을 공유하며 "정청래 의원님 글에 댓글로도 달았지만, 제 담벼락에도 적는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 의원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도 "그건 그렇고 '영세 정당' 너무 압박하지 말아달라. 영광에서 만나게 되면 '하이파이브' 하자"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앞서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해병대원 특검법안이 상정되고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반대 토론에 나서려는 찰나, 정 의원은 조국혁신당 의원들 자리를 찾았다. 그는 "조국 대표는 왜 안 오는 거야?"라며 "(전남) 영광에 가 있어 지금? 내가 그래서 영광 가려고. 조국 대표가 다닌 데는 다 뒤따라 다니면서 훑고 다녀야지"라고 말했다. 이는 조 대표가 다음달 16일 열리는 전남 곡성·영광군수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추석 연휴 전부터 한달간 '호남 월세살이'를 선언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정 의원은 갑자기 휴대전화를 꺼낸 뒤 카메라를 조 대표 자리 쪽으로 향하게 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손을 내밀며 제지했지만, 정 의원은 사진 촬영을 이어갔다. 정 의원은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에게는 찍은 사진을 확대해 보여주면서 "이런 식으로 의정활동 하면…"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또 투표가 끝난 뒤 전광판에 조 대표 이름이 투표 불참을 의미하는 흰색으로 뜨자 "조국 대표는 또 안 찍었어?"라고 말했고, 주변 의원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이러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대표님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재미있으라고 농담을 한 것인데 조 대표가 당황하셨을 것 같다"며 "미안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워낙 인간적으로 친한 분이라서 조크를 한 것인데, 쫑코(핀잔의 속어)를 준 꼴이 돼서 저도 당황스럽다"며 "문자로 사과드렸는데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