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고 난리, 2km 가는데 5시간"…국민 내비 믿었다가 논길에 갇혔다

입력 2024-09-18 21:56:24

월 1천400만 국민이 쓰는 내비 이용했다가 논두렁에 갇혀 낭패
"감옥에 갇혔다, 아이고 어른이고 오줌싸고 난리"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농로에 차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 스레드 캡처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농로에 차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 스레드 캡처

추석 연휴 기간동안 전국 여기저기서 교통체증이 발생한 가운데,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한적해 보이는 논길에 들어선 일부 운전자들이 극심한 차량 정체를 겪었다는 경험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추석 당일인 지난 17일, SNS '스레드'에는 논길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차량의 사진과 함께 그 후기가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농로에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A회사 내비게이션을 이용했다고 밝힌 B씨는 "내비게이션이 이상한 농로로 보내 1시간째 갇혀 차 수백 대가 늘어서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정체가 벌어진 곳은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서 평택호 방향으로 가는 농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에도 비슷한 후기가 올라왔다. 작성자 C씨는 "A내비게이션이 국도로 안내하길래 따라갔다가 논두렁길에 고립됐다"며 "2㎞ 지나는데 5시간이 걸렸다. 수백대가 논두렁 옆 길에 서 있었다. 아이고 어른이고 오줌 싸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빨리 가려다 감옥에 갇혀버렸다" "논길로 가지 마라. 빠져나가는데 3시간 걸렸다" 등 A내비게이션 사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이에 "명절때는 길이 막혀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게 답이다", "추천 경로로 가다가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국도로 안내하는 길을 잘못 진입했다가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등의 조언도 등장하고 있다.

한편, A사 내비게이션은 월 사용자가 1천4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어 '국민 내비'라고 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교통상황에 따라 변경된 길 안내를 따라가 오히려 차가 몰린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농로에 차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 스레드 캡처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농로에 차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 스레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