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임기가) 끝나면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본인 탓에 잊힌 사람이 되지 못했다.
문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당내 문제에 훈수(訓手)를 뒀고,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흉상 이전에 잔소리했고, 파행을 겪은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를 비판했고, 윤석열 정부 대북 정책도 비판했다. 지난 4·10 총선 때는 경남과 부산, 울산 유세 현장을 찾아가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에는 대통령 시절, 딸 다혜 씨의 전 남편 서 모 씨 '취업 특혜' 의혹으로 뇌물 논란에 휩싸였다.
'대깨문'은 무조건 지지할 테니 논외(論外)로 하고, 많은 사람들이 문 전 대통령을 '무능하지만 사람은 선(善)하다'고 생각한다. 선한 목소리, 선한 말 덕분일 것이다.
2017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문 전 대통령은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고 연설했다. 가슴 뭉클한 연설이었다. 하지만 허언(虛言)이거나 거짓말이었다. 자신의 30년 지기가 울산시장 선거에 당선되도록 청와대 8개 부서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 이 사건은 1심에서 무더기로 유죄 선고가 났고 2심이 진행 중이다. 정부 차원의 통계 조작이 있었다는 사상 초유(初有)의 혐의로 기소되어 있기도 하다.
평등, 공정, 정의를 외치더니, '아빠 찬스'의 대명사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앉혔고, '엄마 찬스' 추미애도 법무부 장관에 앉혔다. 문 전 대통령 본인도 재임 중에는 아들이 '아빠 찬스'로 말썽이었고, 퇴임 후에는 딸이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다.
'남편 찬스'도 썼다.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액세서리 등 의전 비용 공개 요구가 잇따르자 "국가 안보" 운운하며 정보 공개를 거부하더니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해 밀봉(密封)했다. 정부 대표단에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끼워서 떠난 김 여사의 타지마할 여행을 '영부인의 단독 외교'라고 우기기도 했다.
퇴임 후에는 경남 양산 집 근처에 책방과 카페를 만들어 책도 팔고 커피도 판다. 또 자서전·화보집·연설문집·문재인 달력도 만들어 판다. 4종 달력 세트는 6만4천800원이다. 역대 대통령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전직 대통령 찬스'를 개발해 낸 '선(善)'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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