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통산 400호 홈런 고지' 삼성 라이온즈도 두산에 승리

입력 2024-09-04 21:56:58

박병호, 솔로포로 통산 400호 홈런 고지 밟아
삼성 선발 황동재도 5이닝 3실점으로 잘 버텨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가 4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2회말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가 4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2회말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포로 프로야구 2024시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거포 박병호가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는 등 4일에도 홈런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두산 베어스를 7대3으로 꺾었다. 경북고 출신 신예 선발 황동재가 5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잘 버텼고, 박병호가 통산 400호이자 시즌 20호인 선제 솔로 홈런을 날려 기선을 제압한 끝에 승리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황동재가 4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황동재가 4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팀 홈런이 158개로 1위. 팀 타율이 9위(0.267)에 머물고 있으나 홈런을 양산하며 상대 마운드를 압박했다. 팀 공격의 핵 구자욱(홈런 26개)에다 '만년 거포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드디어 뗀 이성규(21개), 신예 김영웅(25개)이 가세해 타선에 힘이 붙었다.

여기다 트레이드를 통해 살아난 '국민 거포'가 힘을 보탰다. 시즌 도중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의 방망이는 한여름 더위 속에서 더욱 뜨거워졌다. 8월에만 홈런 7개를 몰아쳤다. 또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4일엔 KBO리그 400홈런 고지도 밟았다. 이 고지에 오른 건 '국민 타자'로 불렸던 이승엽 두산 감독(467개)과 최정(SSG 랜더스·491개) 뿐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가 4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2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이는 박병호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이기도 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가 4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2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이는 박병호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이기도 했다. 삼성 제공

사실 박병호가 5월말 오재일과 맞트레이드, KT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길 때만 해도 그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불혹에 가까워 가는 나이에 힘과 스윙 속도 모두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한 시대를 풍미한 홈런 타자로선 흐르는 세월이 야속할 만했다.

박병호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6회나 홈런왕에 오른 거포. 특히 2012시즌부터 4시즌 연속 홈런 1위였다. 2년 연속(2014시즌 52개, 2015시즌 53개) 50홈런 이상을 치기도 했다.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하고 하향세를 그리나 싶던 박병호는 삼성에 합류한 뒤 다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4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5회말 2루 주자로 나가 있다가 르윈 디아즈와의 안타가 나오자 홈까지 뛰어들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4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5회말 2루 주자로 나가 있다가 르윈 디아즈와의 안타가 나오자 홈까지 뛰어들고 있다. 삼성 제공

4일 삼성은 박병호의 솔로포로 2회말 선취점을 올렸다. 3회초 1실점한 뒤 3회말 무사 만루와 4회말 무사 1, 2루 기회를 놓쳤으나 5회말 이재현, 르윈 디아즈, 강민호의 적시타로 4대1까지 달아났다. 6회초 2실점해 4대3으로 쫓겼으나 8회말 이성규의 솔로 홈런, 김지찬과 이재현의 적시타로 3점을 보태 한숨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