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사랑 향우회] 김문일 재대구영양향우회장 "영양으로의 귀농·귀촌, 휴양 관광객 늘리기에 일조할 것"

입력 2024-09-22 15:23:45

김문일 재대구영양향우회장. 이현주 기자
김문일 재대구영양향우회장. 이현주 기자

김문일(63) 재대구영양향우회장은 영양 수비면 출신으로 초등학교 2학년 때 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대구로 나왔다. 하지만 고향을 잊지 못해 대학생 때까지 방학이면 할머니가 계시던 고향마을을 찾았다. 이런 마음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둔다는 '수구초심'의 심정으로 항상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김 회장은 고향만 생각하면 행복해진다고 했다. 어릴 적 고향에서의 추억은 육십이 넘은 나이에도 희미해지기는커녕 또렷하기만 하다. 강에서 물고기 잡던 기억, 강변에 앉아 친구들과 노래 부르고 놀던 기억 등이 그것이다.

그가 지난 1월 재대구영양향우회장을 맡은 것도 향우회를 통해 더욱 행복해지고 싶어서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8년 전 교감으로 명예 퇴임한 그는 교직생활 중에는 업무와 잦은 전근 등으로 향우회 활동은 엄두도 못 냈다. 그러다 퇴직과 동시에 조달가구 공급업체를 운영하게 됐고 조금 여유가 생기자 2년 전 향우회에 입회했다.

이듬해에는 재대구영양향우회 산하 읍·면 조직인 수비면향우회장을 맡아 고향사람들과 활발히 교류했다. 전체 향우회장 또한 책임이 무겁고 버거운 자리지만 더 많은 고향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러면 더 많이 행복해지겠다 싶어 군말 없이 수락했다.

김 회장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모임에 가입하게 되는데 고향을 매개로 한 향우회는 먼 타지에서 서로 정을 나누고 의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푸근하고 끈끈한 모임"이라며 "향우회 활동을 통해 향우회원 간 친목 도모는 물론 고향 발전에도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1년 발족한 재대구영양향우회는 34년 역사를 자랑한다. 대구와 영양과의 거리가 꽤 되다 보니 출향인들끼리 뭉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비교적 일찍 형성됐다. 현재 6개 읍·면별 향우회와 산악회가 운영되고 있고 회원 수는 3천여 명에 달한다. 대구에 거주하는 출향인 수는 5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14대 회장인 그는 2년 임기 동안 '읍·면 향우회 활성화'에 특히 주력할 방침이다. 전체 향우회 보다 본인이 태어난 읍·면 향우회에 더 친근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에 이를 활성화하는 것이 전체를 활성화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영양고추 등 고향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각종 구호 성금, 고향의 각종 축제 및 행사 등에 대한 동참 및 지원 폭도 차츰 늘려갈 예정이다.

이에 더해 영양으로의 귀농·귀촌과 한 달 살기 등 휴양 관광객 확보에도 재대구영양향우회의 역할이 일정 부분 있다고 보고 있다. 귀농·귀촌 대상에는 외지인은 물론 향우회원들도 포함된다.

김 회장은 "영양은 청정자연을 잘 보전하고 있고 노인을 대상으로 한 복지서비스도 도시 보다 월등히 많다"며 "접근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앞으로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발생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양이야말로 귀촌 및 휴양에 최적지 아니겠나"고 강조했다. 이런 부분을 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재대구영양향우회 차원에서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며 본인 또한 노년기에 고향으로 귀촌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