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응급실 뺑뺑이'는 일부…어려움 있지만 극복 가능"

입력 2024-09-04 13:21:41 수정 2024-09-04 14:00:02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연합뉴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연합뉴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이 최근 잇따르는 '응급실 뺑뺑이' 사례에 대해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부분적인 것"이라며 "극복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응급실 뺑뺑이 사건에 대해 "현장에 어려움이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볼 때 어려움이 일부 있지만 극복해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유행 감소세 등으로) 8월 하순부터 환자 수가 다시 줄기 시작해 그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가 추가 대책을 통해 응급실 환자를 분산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환자나 보호자가 환자가 경증인지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박 차관은 "본인이 경·중증을 판단해서 (의료기관에) 갈 수는 없다"며 "다만 본인이 전화를 해서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경증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중증은 의식 불명이거나 환자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없는 마비 상태에 있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보통 열이 많이 나거나 배가 갑자기 아프거나, 어디가 찢어져 피가 많이 난다는 등이 경증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열경련을 앓던 2살 여아가 '응급실 뺑뺑이'를 하던 중 의식 불명에 빠진 사건에 대해서는 "소아의 경우 일반적으로 열이 나는 것은 경증이나, 상황을 일반화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소아의 경우에는 별도의 응급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119에서 상담을 해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바로 대형병원으로 이송하기보다는 아이의 상태를 살펴 열을 빨리 내릴 수 있는 조치와 함께 의료기관을 찾고, 동네 의원에서 처리하기 어렵다면 이송을 하는 게 적정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료계에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4일에는 경기도에서 만 2세 여아가 열경련이 와 위급하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일요일이던 이날 일산 관내 3곳, 김포 관내 2곳, 부천 관내 1곳, 의정부 관내 1곳, 서울 관내 4곳의 병원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며 이송을 거부했다.

A양 부모가 119에 신고한 지 1시간 5분이 지나서야 A양은 12번째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일요일이던 이날 일산 관내 3곳, 김포 관내 2곳, 부천 관내 1곳, 의정부 관내 1곳, 서울 관내 4곳 병원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며 이송을 거부했고, A양 부모가 119에 신고한 지 1시간 5분이 지나서야 12번째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A양은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불명에 빠져 약 한 달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