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추석 응급 진료, 정부 기관 또는 대통령실로 연락 바란다"

입력 2024-09-02 18:28:40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서울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 인근에서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서울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 인근에서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추석 기간 응급 진료 이용은 정부 기관 또는 대통령실로 연락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회원들에게 보낸 '2024년 추석 연휴 진료 안내'를 통해 "지난 2월 이전까지 없었던 의료대란이 갈수록 악화일로에 있지만 이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대통령은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의협은 연휴 기간 응급 진료 이용에 관한 문의사항으로 ▷129 보건복지콜센터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120 시도 콜센터에 문의하거나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응급의료정보제공 앱 ▷복지부·지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정보를 찾아볼 것을 안내했다.

더불어 '대통령실: 02-800-7070'이라는 전화번호도 덧붙였다. 해당 번호는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연관있는 번호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7월 31일 이 번호를 통해 걸려온 전화를 받은 바 있다. 이 전 장관이 전화를 받은 날은 'VIP 격노설'에 제기된 날이었다.

해당 번호의 가입자는 대통령실 경호처로 드러났으며 사용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살펴보고 있다.

의협은 이어 "정부발 의료대란이 7개월째 접어드는 지금 우리의 체력과 정신력은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그럼에도 정부는 응급실 진료 제한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하고, 대통령은 지난 목요일 국정브리핑에서 의료 공백 위기는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라며 의료 현장이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공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 추석 명절 기간(14~18일)동안 응급실 외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가족의 안녕을 우선하시길 바란다"면서 "의사도 국민입니다. 의사가 건강해야 환자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응급실발 의료대란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전체 409개 응급실 중 99%에 달하는 406곳이 24시간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세종충남대병원 등 3곳이 응급실 운영을 부분 중단했으며, 27곳은 병상을 축소해 운영 중이다.

다만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라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전체 의사는 평소 대비 73.4%에 불과하다. 이에 오는 4일부터 응급실 운영이 일부 제한된 의료기관에 군의관 15명이 배치되고, 오는 9일부터는 위험기관을 중심으로 군의관·공중보건의 235명이 파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