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회 재정·내부 결속 탄탄
김종호(63) 재대구의성향우회장의 고향 사랑은 유별나다.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직원들에게 어디 다니다 식당 이름에 '의성' 글자만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 밥 먹으라고 당부할 정도다. 본인 또한 고향 사람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리스트로 정리해두고 늘 애용한다. 다 고향 사람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김 회장에 따르면 대구에 사는 출향인 수는 어림잡아 32만명에서 35만명에 달한다. 북구 칠곡과 서구 평리동의 경우 전체 주민의 각 30%가 의성 출신인 것으로 추산된다. 그는 "의성은 한때 인구가 21만명을 웃돌 정도로 웅군(雄郡)이었지만 농사 밖에 할 게 없으니 대거 대구로 나오게 된 것"이라며 "특히 대구에서 공무원, 경찰관 하는 이들이 많은데 예전에는 경찰서 가면 한 자리 건너마다 의성 출신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회원 수 2천명 선인 재대구의성향우회의 특징은 회원 상당수가 자수성가로 일가를 이룬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 또한 가로수 정비를 주로 하는 조경회사를 6개나 운영할 정도로 관련 업계에서는 탄탄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의성 춘산면에서 4남매 막내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형편을 생각해 중학교만 졸업하고 대구로 나와 사업을 일궈냈다. 하지만 51세에 야간 고등학교를 다니고 이후 대학 졸업장까지 받았을 정도로 열심히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
형편이 넉넉한 사람들이 향우회에 포진해 있다 보니 역사는 20년 남짓 되지만 살림살이는 여타 향우회 보다 제법 괜찮은 편이다. 무엇보다 회장의 재정 기여도가 꽤 높다. 이런 전통은 전전 회장이었던 최병일 재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이 기틀을 닦았고 그 뒤를 박병욱 회장과 그가 이어받았다.
회원들의 결속력도 탄탄하다. 특히 선후배간 끌어주고 밀어주는 끈끈한 의리는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후배가 도움을 청하면 선배들은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고 선배가 무슨 일을 도모할 땐 후배들이 뒤에서 적극 뒷받침해주는 식이다. 이 때문에 재대구의성향우회원간 정 하나는 전국 제일이라고 김 회장은 자부했다.
이런 내부 결속은 자연스레 고향 사랑으로 구체화된다. 대표적인 것이 재대구의성향우회가 매년 10월 대구에서 이틀간 여는 '의성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다. 이를 통해 연 평균 3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려줄 정도로 고향 농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다 의성 18개 읍·면 체육대회 및 각종 행사에도 지원의 손길은 이어진다.
앞으로 재대구의성향우회의 목표는 향우회가 '글로벌 항공물류도시 의성'으로 자리매김하는데 버팀목이 되고 지방소멸 전국 1, 2위를 다투는 의성군의 지방소멸을 막는데도 일조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2030년 개항 예정인 신공항 항공물류단지가 의성에 성공적으로 조성될 때까지 우리 향우회가 바람막이가 돼 끝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또 의성으로의 귀농·귀촌을 장려하기 위해 향우회 내 18개 읍·면 조직을 이용해 귀농인들에게 작지만 정착 지원금도 전달하는 등 지역 밀착형으로 고향을 위해 힘쓰겠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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