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3천명 육박…대구는 56명

입력 2024-08-22 15:07:13

질병청·대구시 "오후 시간 대 활동 자제를"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 17일 밤 대구 수성구 신천 둔치를 찾은 시민들이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 17일 밤 대구 수성구 신천 둔치를 찾은 시민들이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8월 말에도 더위가 식지 않으면서 온열질환자 발생도 꺾이지 않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과 대구시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누적 온열질환 환자 수는 2천9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532명)보다 462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시의 경우 같은 기간 56명으로 지난해보다 4명 더 늘어났다.

질병청 집계 결과 전국 누적 온열질환자의 77.7%는 남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로는 50대와 60대가 각각 18.4%로 가장 많았고, 40대 14.3%, 30대 12.9%, 70대 12.1% 등의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31.6%였다. 발생 장소별로 보면 실외 작업장에서 환자 31.1%가 발생했고, 논밭 14.7%, 길가 9.6% 등 실외에서 전체 환자의 78.4%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자 중에서는 일사병으로도 불리는 '열탈진'(55.6%) 환자가 가장 많았고, 열사병(20.7%)과 열경련(14.3%) 환자도 다수 발생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피부가 창백해지며 무력감과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체온이 40℃ 이상으로 오르지는 않는다. 만약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는 경우는 열사병으로 진단하고,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에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질병관리청과 대구시 관계자는 "열탈진 증세가 발생하면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며, 이온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않을 경우엔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받아야 한다"며 "낮 12시∼오후 5시 등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작업이나 운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무르는 등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