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학과 어떤학과]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소방공무원 누적합격자 406명…비결은 '119드림프로젝트'
삼성, LG, SK, 한국가스공사 등 대기업 진출 140명

삼성전자 DS부문 소방그룹에 입사한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졸업생 박찬우씨가 자체소방대 화학소방차의 기능점검을 나서는 모습. 삼성전자 반도체 유튜브 제공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는 지난 1992년 대구 최초이자 전국에서는 2번째 소방안전관리학과로 개설됐다. 특히 1995년부터 시행된 전국 소방관련학과 졸업생 한정으로 기회가 주어지는 소방전공자 경력채용과 의무소방 전역자 특별채용, 군 특수부대 전역자 대상 구조분야 채용 등에서 올해까지 소방공무원 누적합격자 전국 최상위권인 406명을 기록했다.

대구보건대측은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선후배간 수험정보를 공유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는 학과의 특별 프로그램인 '119드림프로젝트'를 제시했다. 매년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선배들을 학교로 초청해 후배들에게 수험 관련 정보 제공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과는 개정된 소방공무원 시험기준에 맞게 정기적인 교육과정 개편 및 소방공무원 진로 희망자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먼저 학과는 소방공무원 시험에서 총점의 25%로 비중이 높아진 체력시험을 대비해 전국 최초로 학과 전용 '소방공무원 체력시험장'을 개설했다.

또 현장실무능력을 갖춘 소방전문기술인을 양성에도 정성을 들이고 있다. 1학년 학생들은 화재학과 소방관계법규, 소방전기구조원리나 소방유체역학 등 소방안전의 기초분야를 공부한다. 2학년이 되면 소방학개론과 제연설비론,캡스톤디자인 위험물시설론이나 연소폭발론 등 현장실무 적응능력을 갖추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소방공무원과 별개로 삼성이나 LG, SK,를 비롯해 한국가스공사 등 대기업 및 공기업으로도 진출한 졸업생도 140명을 넘는다고 학과는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학과 졸업자인 박찬우씨는 지난 2019년 삼성전자 DS부문 소방그룹에 입사했으며, 현재 소방장비관리와 화재현장대응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장의 실무 기술들을 바탕으로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박씨는 기술자격취득과 현장실무능력 함양을 강조했다. 지난 2019년 SK 에너지에 입사한 박준우씨 역시 소방업무를 통해 기업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후배들에게 전한 바 있다.

이렇게 선배들의 취업경험을 전수받아 올해도 SK 가스 SHE팀에 입사한 오상욱씨나 대한유화 안전환경부서에 입사한 박재성씨와 같이 대기업 소방안전업무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학과는 밝혔다.

다년간의 현장실무와 경영을 익힌 동문들은 소방산업체 창업에 나서기도 한다. 지난 1992년 입학한 1기 졸업생 하태정 세명엔지니어링 대표는 졸업생 중에서 가장 먼저 소방관리업체 창업에 나섰다.

소방안전분야는 다양한 진로 진출의 기회를 보장한다. 소방안전분야는 기본적으로 소방설비산업기사(기계·전기분야)를 시작으로 실무경력을 갖추면 소방기술사와 소방시설관리사 등 여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능력에 따라 초고층 및 대형 건물 소방설계 및 감리가 가능하고, 창업도 가능해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다.

2년제 전문대학 특성은 전공 분야의 기술 실무 위주로 교육이 이뤄지지만 더 깊이 있는 전공을 희망하는 경우 대학 편입과 대학원 과정을 마치는 졸업생도 있다. 대표적으로 1994년 이 대학에 입학한 이호영씨는 편입후 대학원에서 소방안전을 전공,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해 현재 한국소방안전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흥균 학과장은 "4차 산업시대의 안전을 선도하는 소방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학생들이 실습에 나서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