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두고 정부 기념식 불참…별도로 행사
건국절·테러리스트 백범 등 딴지…尹 대통령 인사권까지 개입 시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여파로 제79주년 8·15 광복절 경축식이 끝내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기념식으로 쪼개져 열렸다. 좌우 진영 구분 없이 '조국의 광복' 하나만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의 피를 기억해야 할 날이 두 동강 나는 상황을 사실상 주도한 이종찬 광복회장을 두고 '광복'을 정치화, 사유화 한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정부 주최 경축식에 불참을 예고했던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연합은 15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별도 광복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광복회가 정부 주최 광복절 행사에 불참한 것은 1965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 회장이 추천한 독립기념관장 후보의 탈락설이 일부 언론에서 제기되자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후대에 교훈과 존경의 표상이 되어야 할 광복회를 정쟁도구화하는 이 회장의 행태에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러 정부를 전전하면서 온갖 영화를 누리고 '정치철새' 인생을 살아 온 이 회장이 무슨 자격으로 독단적인 친일 규정을 하고 특정 인사들의 발언을 문제삼아 전 국민의 축일로 삼아야 할 광복절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그는 "이 회장이 중앙정보부 공채 1기로 들어가 군사정권 시절 내내 요직을 거쳤다. 5공화국 출범 후에는 여당 2인자로 불리다 3당 합당 후에는 김영삼 당시 대표와 갈등으로 당적을 옮겨 김대중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까지 지낸 인물"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 또다시 정치 노선을 옮겨 타더니 입법 권력을 더불어민주당이 틀어쥐자 다시 그쪽으로 기운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광복절 불참의 명분으로 여권에서 '건국절'을 제정하려 한다고 주장한 이 회장이 건국절을 문제 삼은 것은 대통령 인사권에 개입하려고 '딴지걸기'를 하는 명분이었을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는 1948년을 기준으로 2008년 건국 60주년 사업을 진행했는데 이 회장이 당시 위원회 고문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어서다.
이에 대해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그 당시 공식적인 국가 기념행사로 하기 위한 사업 위원회가 구성됐고, 재미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건국 60주년 기념 특강도 이종찬 당시 우당기념관장이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건국절을 문제 삼는 이 회장이 왜 16년 전엔 1948년 건국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급기야 이종찬 광복회장은 "김 관장 임명이 백범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로 만들려는 음모"라는 주장까지 내놨다. 이 회장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테러리스트 김구'라는 책이 출간된다며 "김구 선생을 고하 송진우를 암살한 테러리스트로 전락시키려는 거대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을 치켜세우고 이 기회에 김구는 죽여버리자, 이런 음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 비서실장,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이 회장을 직접 만나 '두 동강 광복절' 만은 막으려 했지만 음모론까지 나오면서 대통령실도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을 일방적으로 자르라고 하는 걸 수용할 순 없다"며 강경 기류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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