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살인자' 발언 전현희, 국민의힘 제명 촉구에 "김건희 지키려 전현희 죽이겠다 나서"

입력 2024-08-14 17:56:10 수정 2024-08-14 18:57:10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던 중 발언에 대해 항의하는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에 항의하며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의안과에 제출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사 탄핵 청문회(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 도중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살인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면서 국민의힘 108명 국회의원 전원이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을 낸 대상인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에 대한 제명 촉구와 관련해 즉각 반박 입장을 표명했다.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호위에 나서며 자신에 대한 정치적 탄압에 나섰다는 뉘앙스이다.

▶전현희 의원은 14일 오후 5시 35분쯤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김건희를 지키겠다는 건가, 전현희를 죽이겠다는 건가"라고 물으면서 "이태원 참사, 오송지하차도 참사, 고 채수근 상병, 권익위 국장까지 얼마나 많은 국민이 희생되어야 하나"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책임지지 않고 정권의 안위를 지키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재차 물으면서 "국민의힘이 지켜야하는 사람은 김건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김건희를 지키기 위해서 전현희를 죽이겠다고 나섰다"면서 "두렵지 않다. 제가 죽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도 했다.

전현희 의원은 "누구보다 윤석열 정권과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 누구보다 간절하게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전현희, 김건희. 연합뉴스
전현희, 김건희. 연합뉴스

▶전현희 의원은 이날 낮 청문회 도중 최근 벌어진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이 권익위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종결 처리와 관련됐다고 주장,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윤석열이 국장을 죽인 것이다. 살인자"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전현희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내며 "국민의 대표자로서 품위를 유지해야 할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해 국민의 대의기관이며 독립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전현희 의원 발언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며 국민 모독"이라는 입장을 냈다.

전현희 의원의 발언 당시 설전을 벌인 주요 상대였던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취재진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도 권익위원장으로 있던 전현희 의원이 물러나는 순간까지 많은 (권익위) 직원이 고통과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런 것들이 결국 이런 안타까운 죽음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권익위원장 출신' 전현희 의원에게 되려 권익위 간부 사망의 책임을 묻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즉, 전현희 의원이 '적반하장'(賊反荷杖) 격 발언을 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