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빛낸 경북의 아들딸들 금의환향…"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약속

입력 2024-08-12 17:47:58 수정 2024-08-13 19:47:21

경북도, 12일 도청 로비에 지역 출신 올림픽 출전 선수들 환영식 개최

경상북도는 12일 제33회 파리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경북 선수단을 맞아 도청 직원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서 환영식을 열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는 12일 제33회 파리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경북 선수단을 맞아 도청 직원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서 환영식을 열었다. 경북도 제공.

"김제덕 파이팅! 허미미 파이팅!"

12일 오후 경북도청에 '올림픽 스타'들이 떴다. 경상북도는 이날 오후 파리올림픽에서 승전보를 올린 경북 출신 태극전사들을 초청해 환영 행사를 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경북 출신 선수들은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각각 1개씩 획득했다. 남자 양궁 단체전에선 김제덕(예천군청)이 금메달을 따냈다, 재일교포 출신인 허미미(경북체육회)는 유도 여자 57kg급 은메달과 혼성 단체전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같은 재일교포로 경북체육회 소속인 김지수도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는 3명의 메달리스트 외에도 김서영(수영·경북도청), 김민섭(수영·경북체육회), 이윤서(체조·경북도청) 등이 출전했다.

가장 먼저 경북도청 본관(안민관)에 들어선 김제덕(양궁·예천군청)은 도청 직원들의 뜨거운 환호에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개최국 프랑스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결승전에서 6발의 화살 중 5발을 10점에 명중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김제덕은 "도쿄 올림픽 때는 '파리 올림픽에 나갈 수 있으면 남자 단체전 금메달이 목표'라고 했었다"며 "4년 뒤 LA 올림픽에 나가면 당연히 남자 단체전 4연패를 제 손으로 직접하는 것이 목표다. 또 남자 개인전 금메달까지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2일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제덕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2일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제덕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또 "어릴 때부터 롤모델인 김우진 선수가 너무 잘 돼 기분이 좋다. 앞으로 김우진 선수의 뒤를 이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독립운동가인 허석 지사의 5대손인 허미미는 대회 이후 부쩍 높아진 인기에 대해 많이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허미미는 "개인전 결승에서 진 게 가장 아쉽고, 반대로 유도 혼성단체전에서 메달을 딴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다음 올림픽 때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개인전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를 제압하는 파란의 주인공이었던 김지수는 "(개인전 당시에는) 결승까지 꼭 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아쉬움이 있지만, 혼성 단체전에서 메달을 따 너무 기쁘다. LA올림픽 때는 꼭 개인전에서 시상대에 서겠다"고 했다. 김지수는 혼성 단체전 당시 자신보다 한 체급 위의 선수를 상대하면서 16강전과 8강전에서 한판승을 거두는 등 동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2일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57kg급과 유도 혼성단체전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허미미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2일 파리올림픽 여자 유도 -57kg급과 유도 혼성단체전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허미미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날 환영식에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도전의 발자취가 곧 역사가 된 선수들도 함께 해 그 의미를 더했다. 올림픽 4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운 김서영은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출전하니 더 행복했었다"면서도 "도청에서 이렇게 환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있을 전국체육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림픽 접영 종목에서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준결승까지 진출한 김민섭(수영·경북체육회)은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다가오는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울올림픽 이후 36년만에 올림픽 여자 체조 단체전에 출전한 이윤서는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이윤서는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팀에서 믿어주고 힘내서 할 수 있었다. 부상관리를 잘해서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 제공

이철우 도지사는 "선수 한명 한명이 경북의 자부심"이라며 "승패와 순위를 떠나 혼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국민 모두 감동했다. 앞으로도 경북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선수들의 실력 향상과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