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핀 티아라, 올림픽 메달…프랑스 왕실 240년의 반짝임
◆쇼메가 디자인한 2024 파리 올림픽 · 패럴림픽 메달
2024년 7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국제장애인올림픽대회)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다. 세계최대 명품 그룹 LVMH가 공식 후원사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올림픽의 꽃인 메달 디자인은 LVMH 그룹의 소속 브랜드 쇼메가 디자인하며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명품 주얼리 브랜드에서 메달 디자인을 맡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선수단의 개막식 단복은 LVMH 그룹의 소속 브랜드인 벨루티가 디자인했다. 메달 디자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따라 앞면에는 날개를 편 승리의 여신 니케(Nike)가 새겨져 있고 왼쪽 배경에는 파나티나이코 경기장과 아크로폴리스, 중앙에 위치한 니케의 머리 위로 오륜기와 이번 대회의 공식 명칭을 새겼고 오른쪽 배경에는 파리의 아이콘인 에펠탑을 넣어 상징성을 나타냈다.
메달의 뒷면에는 에펠탑 개보수 작업에서 나온 철 조각(약 91kg)을 제공받아 육각형의 에펠탑의 모서리 6개를 금속 부속을 사용하여 징 디테일로 장식하며 총 5,084개의 아이코닉한 메달을 제작하였다.
◆ 메종 쇼메의 기원
18세기 후반 마리 앙투아네트의 보석 세공사였던 앙쥐-조세프 오베르의 첫 번째 견습생인 마리-에티엔느 니토 (Marie-Étienne Nitot, 1750-1809년)는 보석세공에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1780년 메종 쇼메(Chaumet)의 전신인 주얼리 하우스를 설립하였다.
1804년 12월 2일 노트르담 드 파리 성당에서 거행된 나폴레옹 1세(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 검(140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세팅)과 조세핀 황후의 티아라(작은 왕관), 그리고 나폴레옹이 교황 비오 7세에게 수여한 교황관(1805년)도 니토의 작품이다. 이때부터 프랑스 귀족들 사이에서 니토의 주얼리 하우스는 귀족의 상징처럼 인식되어 유럽 전역에 빠르게 확산되어 명성을 쌓아가며 왕실의 주얼리 공급업체로 주목받게 되었다.
1809년 니토가 별세하고 그의 아들 프랑수아 레그노가 가업을 물려받아 방돔 광장 15번지(현, 리츠 파리 호텔)에 첫 번째 주얼리 하우스를 오픈해 1815년까지 경영을 이어갔다. 나폴레옹 제국의 몰락 이후, 장 바티스트 포신, 장 발렌틴 모렐, 프로스페 모렐 등 여러 보석상들이 자신들만의 특별한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주얼리 하우스를 이어갔다.
1885년부터 1928년까지 조세프 쇼메(Joseph Chaumet)가 주얼리 하우스의 경영권을 이어받아 그의 이름을 딴 '메종 쇼메'가 완성되었다. 자연과 영감을 받은 독특한 디자인의 파인 주얼리를 제작하여 벨에포크(프랑스어로 좋은 시대, 19세기말 20세기초)의 화려함을 주얼리 아이템으로 완성시키며 메종 쇼메의 특별함과 창의성을 선보였다.
쇼메는 파리지앵의 현대적인 감성의 주얼리를 제작하여 여성의 우아함과 예술적인 아방가르드 스타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다.조세프 쇼메는 1907년 역사적인 장소인 방돔 광장 12번지에 위치한 보다르 드 생트-제임스(Baudard de Sainte-James) 호텔로 메종을 이전하며 왕실 전담 하우스의 새로운 면모를 나타내었다.
오늘날 방돔 광장 12번지의 쇼메 하우스는 최고의 보석 세공사들의 작업 공방과 부티크로 사용하면서 메종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상징적인 건물로 남아 있다.
시대의 변화와 우여곡절 속에 파산을 맞이한 쇼메는 1987년 투자회사인 인베스트코프(Investcorp)의 인수를 거쳐 1999년 10월 세계최대 명품 그룹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에 매각되었다. 메종 쇼메는 온·오프라인의 유통채널과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 유럽, 중동, 일본 등의 주요 국가와 도시에 매장(80개 이상)을 두고 있다. 유명 앰버서더를 통한 글로벌 하이 주얼리 브랜드로 두각을 나타내며 244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 쇼메의 티아라 제작과 장인정신
쇼메 티아라(작은 왕관)의 탁월한 기술력과 노하우는 세대를 이어 전수되고 있으며 제작 기법도 또한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다. 티아라 제작은 먼저 니켈실버로 티아라의 모형을 만든 다음, 머리 형태와 착용 방식에 맞춰 주얼러가 디자인에 맞춰 수정한다.
각각의 티아라는 성형과 분해, 세팅과 폴리싱 단계를 거친 다음 다이아몬드의 재커팅과 세팅, 홀마크 각인(품질보증)과 인그레이빙(로고나 문양을 새기는 작업)을 끝으로 최종 작품이 완성된다. 최고의 주얼러사 하나의 티아라를 완성하기까지는 약 500-1,500시간(2개월에서 6개월)의 작업 기간이 소요된다.
1780년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스타일의 티아라를 선보이고 있는 쇼메는 왕실과 귀족 가문을 위해 2,000개 이상의 티아라를 제작했으며, 쇼메 박물관에는 약 700개의 니켈실버 티아라를 보관하고 있다.
쇼메에서 보유하고 있는 과거 아카이브 자료에는 400,000개의 티아라 디자인 드로잉을 보유하고 있다. 기록에 의하면 낭만주의, 자연주의, 벨에포크, 아르데코 시대의 스타일이 쇼메 티아라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 하이 주얼리 컬렉션 "르 자뎅 드 쇼메(Le Jardin de Chaumet)"
파리 방돔 광장 12번지에 위치한 쇼메의 공방에서 최고의 주얼러(세팅 장인, 폴리싱 장인, 젬스톤 커팅 장인)들에 의해 제작된 특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68피스로 구성된 르 자뎅 드 쇼메 컬렉션은 실제 식물을 표현한 듯한 생동감과 장엄한 자연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조세핀 황후의 사랑을 받은 밀이삭 티아라와 마리 루이즈 황후를 위해 제작된 150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밀이삭 티아라는 메종 쇼메의 시그니처로 표현되고 있다.
◆ 메종의 뮤즈 조세핀 컬렉션
메종 최초의 고객이자 뮤즈였던 조세핀 황후로부터 영감을 얻어 탄생한 조세핀(Joséphine) 컬렉션은 티아라와 아그레뜨 라인 등으로 선보이고 있다. 시대를 앞선 당대의 진정한 패션의 아이콘 조세핀 황후의 독특한 매력을 재해석한 아그레뜨, 롱드 아그레뜨, 아그레뜨 임페리얼, 에끌라 플로럴의 조세핀 컬렉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쇼메의 엉 에르 드 쇼메 컬렉션
쇼메의 프렌즈인 모델 코코 로샤(Coco Rocha)가 모델로 담아낸 엉 에르 드 쇼메 (Un Air de Chaumet) 컬렉션은 쇼메의 또 다른 시그니처로 라인으로 브로치와 이어링의 디자인을 모던한 스타일의 매력적인 실루엣으로 완성한 하이 주얼리 캡슐 컬렉션이다.
◆쇼메의 리앙 컬렉션 라인
리앙은 프랑스어로 관계 혹은 끈, 줄 등을 나타내는 단어로 애정 어린 연인을 상징하고 열정적인 사랑과 우정, 그리고 수줍은 첫사랑과 헌신적인 부모와 자녀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순간을 표현해 주드 리앙, 리앙 세딕시옹, 리앙 에비당스, 리앙 다무르 라인으로 제작된다.
먼저 심플한 디자인의 주드 리앙은 다이아몬드 광채의 찬란함이 크로스된 디자인으로 프랑스 식 인사인 비쥬(서로의 뺨에 입을 맞추는 인사)에서 영감 받아 디자인되었으며, 리앙 세딕시옹은 부드럽게 꼬이고 풀리는 크로스 모티브를 상징으로 소중한 인연을 연결해 주는 운명의 연결 고리를 의미한다.
리앙 에비당스는 서로의 사랑을 이어주는 중간 고리가 다리의 역할을 하는 콘셉으로 실생활에서도 편하게 착용 가능한 데일리 디자인으로 제작되었다. 리앙 다무르는 다이아몬드처럼 깨지지 않는 두 사람의 견고한 사랑의 결합을 영원히 이어주는 매듭을 상징한다.
박연미 디자이너 명장,디모먼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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