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당이 키운 인재가 우리를 다스려야"

입력 2024-07-18 15:54:25 수정 2024-07-18 20:59:31

나경원·원희룡 나란히 참석…"당 대표직 없애야" 당정 관계 안정 강조
지방화 통해 정부 권력 나눠야…"절박한 사람이 관리해야 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포럼 새미준 정기세미나' 연사로 나섰다. 경상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국이 초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선 정부가 가진 권력을 지방자치단체에 나눠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경북 통합으로 수도권과 동등한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18일 오전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포럼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정기세미나' 주제강연(초일류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에서 대한민국이 가까운 시일 내 초일류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방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하며 "지방화는 정부가 가진 권력을 지자체에 넘겨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현재 대한민국이 지지고 볶고 싸우는 이유가 서울과 수도권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며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산업화 시대의 리더십이나 김대중 대통령 등 민주화를 이룩한 리더십만으로는 "이런 기적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봉화 광산 붕괴 사고 당시 정부의 지원이 지지부진한 사이 경북도가 발 빠르게 대응해 사건을 수습했다며 "당시 이틀이 지나서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장에 나타났다. 옆에서 절규하는 사람을 봐야 돈을 쓴다"며 지역을 위해 절실하게 일할 수 있는 게 지자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 통합과 관련해 "각 도별 통합을 통해 서울 및 수도권과 같은 문화·교육·의료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목민이 됐다. 살던 지역에서 삶을 꾸릴 수 있어야 국민들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세미나장에 나란히 참석한 원희룡·나경원 당 대표 후보를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한동훈 후보는 당초 참석을 예고했으나 일정을 바꿔 참석하지 않았다.

이 지사는 "당에서 당원을 교육하고, 활동하도록 해 인재를 키워야 한다"며 "당에서 키운 인재가 당을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지사는 "(당이 키운) 인재가 당 대표도 하고 최고위원도 해야지, (당원 원서에) 잉크도 안 마른 사람이 당 대표를 (하려고)한다"고 했다.

원·나 후보와 손을 잡고 들어 올리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 이 지사는 "과거 국민의힘은 당 대표와 대통령이 싸웠을 때 정권을 빼앗겼다"며 김영삼 대통령-이회창 신한국당 대표, 박근혜 대통령-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간 갈등 등을 언급, 최근 전당대회에 분출된 분열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포럼 새미준 정기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에 원희룡(오른쪽), 나경원 등 국민의힘 전당대회 주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민호 기자 lmh@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