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첫 심리는 간단한 절차만 확인하고 끝나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처지가 된 현실
벌금형 가능성 적어, 집행유예가 나오면 반성·성찰의 시간
※대한민국 연예계 각종 이야기를 전하는 '연예공화국' 시리즈는 본사 인사로 인해 35편을 끝으로 마감함을 알려 드립니다.
다리를 절뚝 거리며, 첫 재판에 나온 가수 김호중의 앞날이 험난하다. 사고 현장에서 음주측정 및 뒷수습에 나섰다면 불구속 약식재판으로 벌금형 정도에 그쳤을 일을 이제는 구속상태에서 1심 선고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10일 열린 첫 심리는 재판 시작 약 12분 만에 간단한 확인 절차만 마친 후에 종료됐다.
단순한 음주사고가 죄질이 좋지 않은 복잡한 재판으로 변모했다. 현재 1심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 26단독(판사 최민혜)에서 맡고 있으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원(위험운전 치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교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김호중의 1심 판결이 선고 유예나 벌금형에 그칠 확률은 거의 없다. 혹(음주운전)을 떼려다, 여러 개 혹을 덧붙인 격이다. 여러 혐의에 대해 법정공방이 계속될 경우 판결은 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더불어 김호중 측은 경찰과 검찰 수사 단계에서의 조남관 전 검찰총장 권한대행 등 호화 변호인단 6명 중에 1명을 제외하고는 본 재판을 앞두고 모두 교체한 상태다.
향후 재판이 김호중 측에 유리하게 흘러갈 가능성도 적다. 법원은 이미 여러 혐의에 대한 각종 증거자료 및 증언에 대해 확신을 갖고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이는 재판 과정에서도 혐의 입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김호중 측 변호사들이 혐의를 부인할 반박자료나 반전을 가져올 만한 반박논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광팬들이 지나치게 김호중을 아끼고 옹호하는 행태도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첫 재판부터 수많은 팬들이 법정에 몰려 왔으며, 한 여성 팬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애가 잘못한 거 맞다. 애가 겁이 많아서 그렇다.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모친을 사칭하기도 했다. 김호중의 팬들은 담당 판사에게 110여 개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법정의 시간도 계획대로 흘러간다. 어차피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게 된 상황이라면, 여러 혐의에 대해서도 법정에서 다투기보다 솔직히 인정하고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상책일 지도 모른다. 사실 항소심까지 가더라도 크게 증거 및 법리 다툼을 할 것이 있겠나 싶을 정도다.
만약 실형이 아니라 집행유예 판결이 나온다면, 1년 6개월이든 2년 또는 3년이든 일단 영어의 몸에서 풀려나는 것이기 때문에 달게 받으면 된다. 그 기간은 그야말로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대중의 분노는 빨리 달아오르지만, 금새 잊혀지기도 한다. 집행유예 기간동안 반성하고, 새 사람이 되어 다시 무대에 선다면 팬들은 다시 파란만장한 삶을 산 김호중에 다시금 열광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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