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디바' 정미조, 4년만에 새 앨범 '75'…이효리·존박 등 후배들과 듀엣

입력 2024-07-10 19:30:00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어른의 이야기, 음악적 언어로 표현"

JNH뮤직 제공
JNH뮤직 제공
가수 정미조. JNH뮤직 제공
가수 정미조. JNH뮤직 제공

1970년대 최고의 디바로 불린 가수 정미조가 새 앨범 '75'를 발표했다.

10일 소속사 JNH뮤직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그가 지난 2016년 대중음악계로 돌아온 이후 네 번째 발표한 정규음반이다. 2020년 나온 전작 '바람 같은 날을 살다가' 이후로는 4년 만이다.

앨범명 '75'는 정미조의 나이에서 따 왔다.

JNH뮤직은 "정미조는 일흔다섯의 나이에도 놀라운 열정으로, 오로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어른의 이야기를 품격 있는 음악적 언어로 들려줬다"며 "이번 앨범은 특히 정미조가 처음으로 후배 뮤지션들과 듀엣으로 음악적 호흡을 맞춘 작품이라 의미가 크다"고 소개했다.

정미조는 그간 듀엣으로 노래한 적이 거의 없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손태진, 유채훈, 김민석, 존박, 이효리, 하림, 강승원 등 내로라하는 후배 가수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앨범에 담긴 12곡 가운데 7곡이 듀엣곡이다.

JNH뮤직은 "이들의 다채로운 목소리가 관록 넘치는 정미조의 보컬과 어우러지면서 곡마다 특별한 이야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손태진은 '통영'에서 감미로운 목소리로 남쪽 도시의 낭만적 로맨스를, 유채훈은 '떠나요'에서 경쾌한 라틴 리듬 위로 설렘을 노래했다. 김민석은 '안녕'으로 이별의 순간을, 존박은 '너의 눈망울'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순수의 시간을 각각 묘사했다.

이효리는 정미조와 '엄마의 봄'을 함께 노래하며 엄마의 부재를 담담하게 읊어냈다.

앨범과 노래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정미조는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후배들에게 충분한 음악적 공간을 내줬다. 어떤 곡에서는 되려 한걸음 뒤로 물러나기도 했다.

김학선 음악평론가는 연합뉴스를 통해 "정미조는 함께 노래한 후배 가수들에게 노래의 연륜을 전하고, 대신 젊음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대부분은 2016년 발매된 그의 복귀작 '37년' 앨범을 프로듀싱한 재즈 뮤지션 손성제가 작곡했다. 정미조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이주엽이 대부분의 가사를 썼다.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은 '통영'과 '노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