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 "강의하는 장면, 자다가 찔러도 대사 나올만큼 연습 많이했죠"

입력 2024-07-10 08:45:47

tvN '졸업' 종영 소감 밝혀…"운명처럼 찾아온 작품, 다시 봐도 인생작"

드라마
드라마 '졸업' tvN 제공
배우 정려원. 블리츠웨이스튜디오 제공
배우 정려원. 블리츠웨이스튜디오 제공

"'졸업'은 제 불안을 졸업하게 해준 작품이다. 다시 봐도 인생작이 맞는 것 같다."

tvN 드라마 '졸업'에서 스타 국어강사 서혜진을 연기한 배우 정려원이 종영 소감을 밝혔다.

정려원은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졸업'을 "운명처럼 제게 찾아온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월 13일 일기장에 안판석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다고 적었는데 5월 12일 '졸업' 대본이 제게 왔다"며 "안 감독님의 신작이고, 멜로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다 좋으니까 당장 한다고 전해달라'고 했다.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기뻤다"고 기억했다.

안 감독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봄밤', '밀회' 등을 연출했다.

정려원은 "안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처음으로 제 연기에 만족하는 경험을 했다"며 "대본을 읽지도 않고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막상 대본을 4부까지 읽었는데 멜로가 아닌 것 같아서 당황했고, 이후 멜로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서는 대본을 읽다가 설레어 소리 지르면서 대본을 몇 번씩이나 집어던졌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극 중 대치동 국어 강사인 정려원은 특히 학생들 앞에 서서 강의하는 장면을 "자다가 찔러도 대사가 나올 만큼 연습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대치동 학원 수업을 몰래 참관했고, 학생들이 집에 간 뒤에 홀로 학원에 남아 새벽까지 판서 연습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열심히 연습했는데 막상 판서 장면이 별로 안 담겨 감독님께 서운하기도 했다"며 "칼을 백만번 갈았는데 한 번 그어보고 끝난 느낌이었다"고 했다.

2000년 그룹 샤크라로 데뷔한 정려원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샐러리맨 초한지', '검사내전' 등에 출연했다.

정려원은 2007년 신인여우상 후보로 제28회 청룡영화상에 참석했을 때를 인생의 명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너무 긴장해서 손이 덜덜 떨리는데, 화장실에서 5분 동안 거울을 들여다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며 "거울을 보며 '네가 떨고 있는 거 너 말고 아무도 몰라. 괜찮아'라고 스스로 말하면서 침착하려고 애썼다"고 기억했다.

이어 "과거에는 긴장하거나,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일까 봐 두려웠는데 40대에 접어든 이후에는 '실수해도 괜찮아. 뭐 어때'라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다독이면서 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