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피식대학 논란 이겨낸 영양, 지역 알리기 적극 나선다

입력 2024-07-10 10:44:57 수정 2024-07-10 11:31:01

최근 300만 유튜브 채널의 지역 비하 논란을 위기 아닌 기회로 승화
지역 다양한 관광 요소 활용한 홍보 콘텐츠 제작에 총력

경북 영양군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인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서 바라 본 밤하늘의 모습. 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인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서 바라 본 밤하늘의 모습. 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이 최근 300만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지역 비하 논란을 이겨내고 전국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새로운 홍보 정책 추진에 나섰다.

이번 논란 후 영양군은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에 집중했다. 평소 영양군을 모르는 이들도 지역을 알게 된 이때에 군의 장점을 부각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이 지역을 가리켜 말하는 '도파민 제로 시티', '노잼 시티'가 아니라 '도파민 과잉시대에서 도파민 다이어트 시티'로 홍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 숲의 모습. 영양군 제공
경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 숲의 모습. 영양군 제공

◆유튜브 밖의 진짜 영양
영양군은 실제로 반딧불이와 밤하늘의 별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밤 풍경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야간 여행 명소다. 사시사철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하얀색 줄기와 초록빛으로 가득한 잎사귀에 여름조차 시원하게 만들어버리는 자작나무숲이 펼쳐진 힐링공간, 자연적 가치를 그대로 간직한 보석 같은 도시로 통한다.

인생샷 명소로 새롭게 떠오르는 영양 바람의 언덕(영양 풍력발전단지)은 '영양 국제밤하늘 보호공원' 못지않게 밤하늘 빼곡히 박힌 별들을 관찰할 수 있고 봄과 가을에 어우러지는 풍력발전기와 배추밭은 찾아오는 이들의 인생에서 꼭 남기고 싶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바람의 언덕에서 차로 15분 정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두들마을'은 한옥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함,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음식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이 만들어진 이야기 속에서 한옥 스테이, 음식디미방 체험, 도토리 공원에서 지저귀는 새소리 등 눈과 입, 귀를 즐겁게 한다.

이외에도 반변천 굽이굽이 만들어진 절경과 산길 따라 만나는 계곡들은 천혜의 자연이 선물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경북 영양군이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모습. 해당 채널에는 군청 직원들이 자체 제작한 다양한 콘텐츠가 게시 돼 있다. 영양군 유튜브 채널 캡처
경북 영양군이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모습. 해당 채널에는 군청 직원들이 자체 제작한 다양한 콘텐츠가 게시 돼 있다. 영양군 유튜브 채널 캡처

◆영양군, 유튜브와 SNS 홍보 박차
영양군은 이번 유튜브 사태를 통해 지역 일부분이 아닌 다른 시각 전체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SNS와 유튜브 등을 활용한 특색있는 정책홍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튜브로 영양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영양HB' 공식 채널은 다양한 콘텐츠를 패러디(문학의 밤, 나는솔로 등)하거나 자체적인 기획(임용된 김에 영양 일주, 홍보팀 시리즈 등) 등을 통해 다채로운 모습으로 영양을 알리고자 고군분투 중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새로운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나선 가운데 영양군도 이번 사건 여파로 유튜브 구독자를 대폭 유입시켰다. 군은 이를 통해 지역 사회의 모습과 다양한 관광지, 축제, 맛집 등을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영양군은 자칫하면 딱딱하게 여겨질 수 있는 정책이나 지역행사 등 정보를 쉽고 흥미롭게 가공함에 따라 주민들의 군정 접근성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지자체에서 다루는 내용은 특정 지역의 상황에 대한 이해도와 지역민의 정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자체만이 가진 가치를 강조하며 작은 네모 틀 안에 진짜 영양, 친근한 영양과 같은 부담 없는 콘텐츠들로 구독자 모두에게 스며들어 두 번째 물길을 만들고자 노력할 테니 영양군 유튜브에 많은 주목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경북 영양 석보면에 있는
경북 영양 석보면에 있는 '언덕 위에 있는 마을'이란 뜻의 두들마을 전경 모습. 두들마을은 재령 이씨 집성촌으로 여중군자 장계향 선생의 업적을 되돌아 보는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을 통해 음식디미방 체험 등 다양한 체험과 견학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