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미·일 동맹’ 표현에 집착하는 민주당의 ‘친일’ 색깔론

입력 2024-07-05 05:00:00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 위협은 물론 오물 풍선까지 날려 보내며 한반도 긴장 상태를 이어가는 엄중한 상황에서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에 정색하며 '정신 나간 짓'이라 폄훼(貶毁)한 더불어민주당의 행태가 개탄(慨歎)스럽다. 자당의 김병주 의원이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대정부질문 도중 막말을 한 것으로 모자라 본회의 파행(跛行)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리고 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인 예비역 대장 김병주 의원은 "국민의힘에서는 (왜) 무분별하게 '한·미·일 동맹' '한·일 동맹'을 쓰는지 묻고 싶다. 일본과의 동맹은 개인적으로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구시장도 한·미·일 자유주의 동맹이라고 말했다"며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고 말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이 지난달 2일 북한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 내놓은 논평의 제목에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쓴 데 격분한 것으로 이해된다. 민주당 의원들도 "매국적인 한·일 동맹 웬 말이냐, 국민의힘은 각성하라"고 동조(同調)했다.

호 대변인이 한·미·일 군사협력을 동맹으로 표현한 점은 오해의 빌미가 될 수 있으나 그것만으로 여당을 제정신이 아니라는 식으로 매도(罵倒)하는 것은 과도하다. 다수의 국민은 우리 안보의 최우선 위협 존재로 북한을 꼽는다.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도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미일안보조약의 복합적 산물로 풀이하는 게 합리적이다. 감정적 반감부터 앞세우면 군사협력은 난망해진다.

대북 햇볕정책을 우리 정부가 계승하고 문재인 정부 시절의 노노(NoNo) 재팬과 죽창가(竹槍歌)를 외치던 외교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인지 되묻고 싶다. 반일 감정에서 배태(胚胎)된 안보 인식도 위험수위다. 일본이라면 경기를 일으키는 지지층을 등에 업고 친일몰이로 '토착 왜구' 운운하며 '친일 색깔론'을 입히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고의로 채 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고 있다고 몰아붙인다. 허위 선동(虛僞煽動)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