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아카데미 학부모들 "한번도 체벌 없어…'터닝포인트'는 필요했다"

입력 2024-07-04 16:24:29 수정 2024-07-04 16:27:40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 출판사가 주관한 작가사인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 출판사가 주관한 작가사인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아동학대 의혹이 발생했다는 주장과 관련, 다른 학부모들이 4일 입장문을 내고 "수년간 단 한 번도 체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 학부모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동행한 일부 학부모들도, 아이들도 체벌이 있었다는 그날의 분위기에 대해는 '무언가 분위기를 바꿀 터닝포인트는 필요했다'고 입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날 일에 대해 누구도 특이하다고 느끼지 못했고 아이들조차 무슨 별일이 일어난 것인지 의아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이 손 감독을 떠받들고 있다거나 체벌이 정당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직접 일을 겪은 당사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일을 바깥 사람들이 각자의 잣대를 들이밀어 아카데미 안에서 마치 큰 범죄가 일어난 것처럼 아카데미 구성원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오히려 저희를 괴롭히고 있다. 이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매일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아이들과 저희에게 기자들이 다가오고 운동장에는 언론사의 드론이 날아다닌다"며 "인터넷에는 연일 아카데미에 관한 기사가 쏟아지고 많은 댓글이 달린다. 저희에게 쏟아지는 연락은 생업에 지장을 줄 지경"이라며 과도한 관심이 힘겹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운동장에 한 번 와보지도 않은 시민단체라는 사람들은 직접 만나보지도 않았을 감독님을 폭력적이라며 비판하고,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스포츠윤리센터는 아카데미를 들쑤시겠다며 예고했다"며 "정작 이곳 아이들은 행복하다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인권이고 수사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일 춘천지검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손웅정 감독과 손흥윤 수석코치, A코치 등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아동 B군을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 측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3월 9일 손 수석코치가 B군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며 손 감독 등을 고소했다.

또한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실수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듣거나 기본기 훈련을 잘 못한다며 욕을 들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B군 측은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이 함께 사는 숙소에서 A코치로부터 엉덩이와 종아리를 여러 차례 맞거나, 구레나룻을 잡아당기고 머리 부위를 맞았다고도 주장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손웅정 감독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고소인이 주장한 내용은 진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