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동훈 당 대표 되면 보수 공멸, 총선 중 尹과 소통 없었어"

입력 2024-07-01 16:19:28 수정 2024-07-01 16:56:01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1일 "저는 요새 '공한증'(恐韓症·한동훈에 대한 공포 증세)에 정말 떨고 있다"며 당권 경쟁자인 한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충북도청을 찾아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지사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거대 야당의 특검을 미끼로 내세운 탄핵 그물질과 선동에 당정과 보수 우파가 공멸하는, 2017년 탄핵으로 인한 공멸 어게인이 벌어질까봐 공한증에 정말 떨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은) 소통이 전혀 없었다"며 "상식적으로는 아무리 갈등이 있고 바깥에서 얘기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여당 당대표로 나오려면 (총선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을 해소하고 나와야 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해소가 참 어렵다면 해소하는 노력이라도 하고 나와야 되는 게 정치의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소통이 총선 이후에도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더 충격을 받았던 것은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는 전후 과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도 의미 있는 대화가 사실상 역시 제로였다는 것"이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잘못 알 수도 있다. 그게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사천 논란'도 소환했다. 그는 "비례대표 취지에 걸맞지 않는 공천들이 과연 어떤 이유로 이뤄진 것인지 그에 대한 원인과 책임도 따져야 될 부분"이라고 짚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김영환 충북지사를 면담한 뒤 국민의힘 충북도당과 충주시, 제천시·단양군 당원협의회를 잇달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