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자녀들의 부모가 그 부(富)와 명성을 차지하려 들어
BTS 슈가 아버지 “아들에게 블랙카드 받았지만 쓰지 않아”
“대학 들어가면, 내 품 떠난 것”이라는 서양식 사고로 전환해야
"박수홍, 장윤정, 박세리, 손흥민 등"
국내 유명 스타들이 가족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해외에서는 드문 사례지만 우리나라만의 특유의 가족 문화('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니 것도 내 껏, 내 것도 내 껏' 등) 때문에 최근 큰 사회적 이슈(논란거리)가 되고 있기도 하다.
언론에서는 국민들과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유명 스타들을 피해자로 보고, 가족이나 부모의 말썽 때문에 고통받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 사회 전반적인 가족 문화의 폐해를 개선하는 기회로 삼는 방향 설정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때 마침, 헌법재판소는 27일 가족 사안의 특수성을 인정해 사법기관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던 '친족상도례'(親族相盜例, 일명 법은 문지방을 넘지 않는다)' 특례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앞으로 친족 간 재산범죄도 처벌을 가능해지게 된다.
◆최근 박세리 父와 손흥민 父 '핫이슈'
IMF 시절 US오픈 메이저 대회에서 해저드에 옆에 놓인 공을 맨발로 물에 들어가 멋진 리커버리 샷으로 온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던 박세리 전 선수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 희망재단 이름으로 아버지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발했다. 사실상 딸이 아버지에게 법적 대응으로 처벌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봐야 한다.
이 사태를 접하면서, 국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오죽했으면 저랬을까?". 하지만 언론에서 과도하게 박세리 편에서 보도를 하면서, 아버지가 천하에 나쁜 사람으로 각인될까 적잖이 우려도 된다. '가족간의 문제가 과연 한 쪽의 100% 잘못으로 귀결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사실상 가장 큰 문제의 핵심은 자녀를 자신의 부산물이자 대리 성공의 도구로 생각하는 부모의 마인드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자녀가 큰 성공을 하거나, 유명해지면 그를 이용해 부와 명성의 절반의 본인의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대학에 가면(스무살 즈음), 내 품을 떠난 것'이라는 서양식 사고로 전환해야 마땅하다.
월드 축구스타 손흥민의 아버지 손흥정 씨 역시 "아들의 성공과 내 성공은 별개"라고 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손흥민'이라는 이름 석자가 없다면 아버지가 이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이 없다. 특히 아직도 예전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손(SON) 축구 아카데미에 가입한 아이들에게 학대에 가까운 행위를 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져야 할 것이다.
◆부모와 자식의 마인드 변화, 동반되어야
모든 일이 발생하기 전에는 징조가 있다. 게다가 금전적인 문제는 갈수록 쌓여가기 마련. 박세리 전 선수는 재단 이름으로 아버지를 고발한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통해 "채무를 하나 해결하면, 또다른 채무가 발생하고, 눈덩이처럼 쌓여갔다.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기자는 월드스타 BTS(방탄소년단) 7명 중 대구 태전동 출신의 슈가(본명 민윤기)의 아버지와 식사를 하는 등 여러 차례 만나 들은 얘기 중에 "아들이 준 블랙카드(백지수표처럼 사용한도 없음)가 있지만 쓰지 않는다. 난 내 사업을 하고, 내 용돈은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다. 이 정도 마인드면 충분하다.
시대는 이제 그런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가족상도례' 문제는 방송인 박수홍 사건으로 인해 촉발되었으며, 가수 장윤정은 어머니와 돈 문제(도박)로 절연(絶緣)을 할 정도로 큰 논란을 낳기도 했다. 골프스타 박세리와 축구스타 손흥민의 아버지 사태 역시 우리 사회에서 가족 간에 특별 혜택도 연좌제도 어느 정도까지 선을 그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언론과 우리 국민들도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뿐만 아니라 정치인(권력자)들의 가족에 대해 너무 지나친 관심과 부러움을 표시해서는 안 된다. 이런 문화 속에서 유명인들 주변의 가족들이 정상적인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구름 위에 붕~ 뜬 허영심을 가지게 된다. 게다가 떡고물이 떨어지는 곳에 사람이 모인다고, 이들 가족들이 나쁜 유혹(사기 투자, 도박, 이성간의 문제 등)에 더 자주 노출되기도 한다.
댓글 많은 뉴스
이낙연 "민주당, 아무리 봐도 비정상…당대표 바꿔도 여러번 바꿨을 것"
위증 인정되나 위증교사는 인정 안 된다?…법조계 "2심 판단 받아봐야"
'국민 2만명 모금 제작' 박정희 동상…경북도청 천년숲광장서 제막
尹, 상승세 탄 국정지지율 50% 근접… 다시 결집하는 대구경북 민심
"이재명 외 대통령 후보 할 인물 없어…무죄 확신" 野 박수현 소신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