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한, 李에 말려든 순진한 정치”…나·윤 “한·원, 줄 세우기 나쁜 관례”
한 “원·나 단일화 땐 모두가 불행”
'4파전' 구도의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출마 후보들 간 신경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한동훈 후보의 제3자 채 상병 특검법 제안을 겨냥한 경쟁 후보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후보가 최고위원과 러닝메이트를 선언한 것을 두고는 '줄 세우기'라고 저격했다.
원희룡 후보는 27일 CBS 라디오에 출연, 한 후보가 제시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이재명 어버이당'이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초시계를 작동시켜놓은 것에 말려드는 순진하고 위험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 때 '초동수사를 특검이 하면 헌법상 수사기관들이 다 필요 없어지므로 절대 반대한다'고 했는데, 왜 입장이 달라진 건지 반문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 후보를 향해 "당 대표로 나오려면 최소한 그동안 있었던 당정 갈등,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수사만 하고, 수직관계로 자기가 지시하면 따르는 부하 관계 내지 자기를 추종하는 팬들의 관계에서만 인생을 살아오신 게 아닌가"라고 따졌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한동훈·원희룡 후보가 일부 최고위원들과 러닝메이트를 선언한 데 대해 "러닝메이트는 과거의 퇴행적 (여의도) 사투리"라며 "아주 나쁜 전당대회의 모습이고 줄 세우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고위원은 대표와 협력 및 견제를 하는 자리"라며 "저렇게 러닝메이트를 한다는 것은 (대표와 최고위원 간) 수직적 관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여당의 독자적인 '채 상병 특검법' 추진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다 꺼져가는 특검에 다시 불을 붙였다"고 꼬집었다.
윤상현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러닝메이트나 보좌진 파견 등이 당의 오랜 역사이자 관례라며 얼렁뚱땅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한다'고 규정한 당규를 함께 언급하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과정에서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들이 무분별하게 줄서기를 하고 선거가 과열되고 혼탁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라고 짚었다.
한 후보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원 후보 등이 자신을 향해 날선 비판을 하는 것을 두고 "저를 상대로 해서 여러 가지 인신공격성 발언들을 많이 하고 그 수위가 점점 높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후보는 이날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가진 당원들과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원 후보와 나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 "선거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정치 공학들이 동원될 수 있다"며 "정치 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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