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십상시, 이 여자 제정신?" 발언은 "표현의 자유"

입력 2024-06-26 18:00:46 수정 2024-06-26 18:02:43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의료계 비상 상황에 관한 국회 청문회에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막말 전력'이 도마에 올랐다.

임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료계 비상 상황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과거 막말 논란과 관련해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이날 강선우 의원은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박 차관의 답변이 마무리되기 전 임 회장을 호명했다. 강 의원의 요청으로 참고인 자리에 앉아있던 임 회장은 증인석으로 나왔다.

강 의원이 임 회장에게 "저 기억하세요?"라고 묻자 임 회장은 "네"라고 답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제가 21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할 때 저한테 미친 여자라 그러셨죠?"라고 물었고, 임 회장은 당황한 듯 웃음을 지었다.

강 의원이 "답변하라"고 요구하자 임 회장은 "네"라고 답하면서, 그 이유를 묻는 말에 말에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강 의원은 "'수면 내시경을 받으러 온 여성 환자를 전신 마취하고 수차례 성폭행했던 의사 역시 평생 의사여야 한다는 것이냐'는 내용의 논평을 냈었다"며 "그런데 당시 의협이 해당 의사에게 내린 징계는 고작 회원자격 정지 2년이었고, 이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는데 '미친 여자'라고 했다. 하실 말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회장은 "그 부분은 되게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지만, 강 의원이 곧바로 "미친 여자라고 한 것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느냐"고 묻자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강 의원은 "나는 약과더라. (의사에게 유죄 판결을 한) 창원지법 판사에게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고 했다가 고발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규홍 복지부 장관에게는 '조규홍 말을 믿느니 김일성 말을 믿겠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 국민의힘 안상훈 의원, 박민수 차관에게는 '십상시'라고 했다"며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않은 아동병원협회를 향해서는 '멀쩡한 애 입원시키는 사람들'이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의료계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하기 전 언행을 돌아보면서 상처받은 국민 여러분께 사과해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임 회장은 강 의원과 언쟁하면서 목소리를 높였고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 영역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