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 구성 협상' 불발…25일 국회 원 구성 완료될 듯

입력 2024-06-21 18:11:19

국민의힘·민주당 원내대표 '원 구성 합의' 끝내 불발…23일 협상 기한
25일 본회의서 남은 7개 상임위원장 및 위원 구성안 통과 예정
與 의총 열어 7개 상임위 받거나, 모든 상임위원장 야당에 맡기는 안 중 선택 예정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원 구성을 위한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원 구성을 위한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여야 원내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의 주재로 원 구성 합의에 나섰지만, 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앞서 우 의장은 이번 주말까지 여야가 원 구성안을 합의할 것을 요청한 바 있으나 양측의 입장은 변화가 없는 상황으로, 여야 합의와 관계없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원 구성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회동을 사실상 마쳤다"며 "여러분께서 예상하신 대로 입장 변화가 전혀 없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 대화가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이지만, (협상 기한인) 주말까지 하루나 이틀 시간이 있으니 조금 더 고심하고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야당에 대해 "오만함을 버리지 못하고 22대 국회 시작할 때 정한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양보안을 제시할 때마다 걷어차는 무성의함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우 의장에 대해 "당적을 버리고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인데, 여야 간 강한 대치 국면에 입장 차가 크면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어떻게든 타협하는 협치의 문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전혀 중재안을 제시하거나 중재 노력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에서 세 차례 협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국회 관례대로 법제사법위원회를 여당이 맡는 안, 운영위원회를 여당이 맡는 안 그리고 여야가 국회 전반기 1년씩 법사위와 운영위를 맡는 안 등이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을 뵐 면목이 없다"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이 분명했고, 여야 사이에 전격적인 합의가 잘 이뤄지지 못하니 의장께서 한도를 딱 정한 것 같다"고 했다.

우 의장이 정한 협상 시한인 23일까지 여야가 협의에 이르지 못하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제출한 7개 상임위 명단을 처리해 원 구성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원 구성에 대한 의원 총의를 구하기로 해,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거나 전체 상임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넘기는 것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원 구성이 완료되면 6월 임시회 일정이 내달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박 원내대표는 "다음 주 27일과 28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25일과 26일 대정부 질문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원 구성을 위한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추경호 원내대표, 우원식 의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원 구성을 위한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추경호 원내대표, 우원식 의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