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 샌들 착용이 많아지는 여름철, 발가락 변형으로 인해 맨발 노출을 꺼려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질환인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기울어져 발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로 인해 발에 통증과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다양한 원인이 있다. 굽이 높은 신발이나 발에 꽉 끼는 신발을 자주 신는 경우 발의 형태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평발이나 발 앞부분이 안 쪽으로 뒤틀려 발 뒷부분과 발목이 안 쪽 아래로 굽는 내반족 같은 발의 구조적 이상이 있을 때 무지외반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 있는 경우, 심지어는 가족 중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을 경우 유전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이 발생하면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발 바깥쪽에 돌출부위가 생긴다. 그러면서 돌출 부위나 발가락 관절에 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발가락을 움직이기 어렵거나 관절이 뻣뻣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과 엇갈리는 정도까지 돌아가기도 한다. 관절이 돌출되니 그 부위의 피부 또한 붉게 변하거나 굳은살이 생길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증상의 심각도와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른데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신발을 바꾸거나 보조기구를 사용하거나 물리치료 혹은 약물치료 등이 있다.
일단 자기 발에 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발볼이 넓은 신발 또는 맞춤형 신발 깔창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신발이나 발 볼이 좁은 신발은 발가락 관절에 변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발가락 사이에 패드를 끼우거나 발가락 교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 부분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보조기구를 찾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또 치료 과정에서 발 근육을 강화하고 스트레칭하는 물리치료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며 약물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증상 호전이 없거나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다면 결국 수술로 치료하게 된다. 여러가지 수술 방법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뼈를 절단해서 정상적인 위치로 교정하는 절골술, 변형된 관절을 제거하고 새로운 위치로 고정하는 관절 절제술, 주변 인대나 힘줄을 조정해 발가락의 위치를 바로잡는 연부 조직 교정술 등이 있다.
무지외반증은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을 시도해보고, 필요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이 무지외반증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관리로 건강한 발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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