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 시청률 고공행진…"교통범죄 수사가 주는 카타르시스 통했다"

입력 2024-06-13 08:43:56 수정 2024-06-13 08:44:49

톱스타 로맨스 없이 6%대…'우영우' 이어 ENA서 두번째

ENA 드라마
ENA 드라마 '크래시' 주연배우 이민기(왼쪽)와 곽선영. 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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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범죄 수사라는 참신한 소재를 내세운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가 높은 시청률로 주목받고 있다. 톱스타 마케팅이나 로맨스 요소 없이 거둔 성과라 더 호평을 받는다.

1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크래시' 10회는 6.3%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ENA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최고 17.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특히 '크래시'는 tvN '선재 업고 튀어'가 방영 중이던 지난달 13일 방송을 시작했음에도 거의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해왔다.

'크래시'의 성적은 최근 다른 평일 드라마 대부분이 고전하는 것과 상반된다. 현재 방영되는 월화드라마의 시청률은 KBS 2TV '함부로 대해줘'가 최고 2.3%, tvN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이 최고 4.2%에 머물고 있다. 이달 6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는 최고 2.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크래시'는 운전대를 쥔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TCI) 형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수사물이다. 이민기와 곽선영, 허성태, 이호철, 문희 5명의 배우가 TCI 형사로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

이 드라마가 눈길을 끄는 것은 배우의 매력을 앞세우거나 이른바 '러브라인'으로 불리는 로맨스 요소를 담지 않고도 흥행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내 남편과 결혼해줘'나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의 드라마가 박민영, 김수현, 김지원, 변우석, 김혜윤 등 배우들의 로맨스 연기가 화제가 됐던 것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크래시'는 인기 드라마 '모범택시' 시즌1·2를 연출한 박준우 감독이 연출했다.

두 작품은 실제 벌어졌던 범죄를 재구성한 듯한 현실감 있는 소재에 권선징악의 결말을 보여주는 통쾌한 전개에서 공통점이 있다.

한국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차량 추격 액션 장면도 볼거리다. 첫회부터 민소희(곽선영)가 범죄자를 쫓기 위해 차를 180도 회전시키는 묘기에 가까운 장면이 등장했고, 후반으로 갈수록 추격 액션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합뉴스를 통해 "'크래시'의 연출자가 '모범택시'를 연출한 감독인데, 성공 공식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현실에선 제대로 정의가 구현되지 않은 사건을 바탕으로 드라마에서 가상의 팀 또는 조직이 카타르시스를 주는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12부작인 '크래시'는 이달 18일 종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