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위치 조정되며 공사비 증액…하청, 초과금 지급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공사 중지
원청, 4월 공사 직영 재개 "공사비 증액 부분 충분히 지급했고 하도급 계약 해지 공문도 보내"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부정류장역 출입구 신설 공사를 두고 원도급업체와 하도급업체 간 공사비 지급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공사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하도급업체에서 공사를 하던 중 공사비 일부 추가 발생하면서 갈등을 촉발했는데, 공사에 차질이 생기며 시민 불편을 유발하고 있다.
10일 대구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서부정류장역 북측 출입구 2곳을 신설하기 위해 원도급업체인 태광종합건설 외 2개사와 계약을 맺고 지난 2021년 12월 6일 착공했다. 출입구 신설로 서부정류장역 출입구는 기존 3개에서 5개로 늘리는 내용이다.
원도급업체인 '태광종합건설'(이하 태광)은 하도급업체 '대성씨엔이'(이하 대성)를 선정해 공사를 맡겼는데, 공사 과정에서 엘리베이터 위치 변경으로 인해 공사비가 증액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공사 도중 엘리베이터 위치는 기존보다 10미터(m) 떨어진 교통섬 방향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기존 설계 대로라면 주변 상가들이 출입구에 가려 민원 발생 소지가 있고, 상수도와 통신 관로가 지나는 탓에 이설이 어렵다는 게 변경 사유였다.
이 과정에서 공사비가 일부 증액됐고, 대성은 초과금 지급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15일 공사 중지를 선언했다. 이후 태광은 올해 3월 20일 대성 측에 계약해지를 통보했고, 대성은 같은 달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일방적인 계약해지라며 태광을 제소했다.
결국 지난 4월 태광은 직영으로 공사를 재개하고, 지난 5일부터 대성은 출입구에 현수막을 내걸고 공사 부지에 유치권 행사를 하면서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대성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15일까지 시공한 부분에 대해 제대로 정산이 안 됐고, 하도급관리계획서, 하도급 계약 변경 해지 등 절차도 밟지 않고 원청에서 일방적으로 공사를 직영 강행했다"며 "원청이 해결의지 없이 강제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해지의 부당성을 회신했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받아야 할 비용 3억 1천만원 정도를 명시해 민사 소송까지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태광 측은 지난 3월부터 수차례 대성 측과 대화를 시도했다는 입장이다.
태광 관계자는 "하도급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2, 3차례 대성 측에 보냈고, 대화 시도를 했다. 공사비 증가한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돈을 줬다"며 "하청 직영으로라도 공사를 하라고 설득했는데도 공사를 하지 않고 있으니 원청에서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원·하청 업체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공사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해 4월 15일까지 약 4개월 간 진행되지 않았다. 시는 애초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공사 기간은 2차례에 걸쳐 변경되면서 시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올 3월 24일 완공을 목표로 했던 출입구 신설 공사는 오는 12월 23일로 변경됐고, 다시 2026년 3월 16일로 밀린 상태다.
이와 관련, 발주처인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중재 자리를 마련을 검토해볼 예정이고, 공정위 중재 중인 사안이어서 공사가 개입하는 건 맞지 않다"며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중재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호주 총리와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