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익명성과 자본주의가 타인에 가하는 폭력 이야기
임성순 작가의 장편 소설 '컨설턴트'가 영국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3일 은행나무 출판사에 따르면 '컨설턴트'는 완벽한 살인을 하기 위한 '킬링 시나리오'를 대신 써주는 작가를 등장시켜 자살을 가장한 타살을 일삼는 사회나 구조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작품이다.
현대인의 익명성과 자본주의가 타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이야기한 이 작품으로 작가는 2010년 제6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컨설턴트'는 지난해 영국의 저명한 문학출판사인 블룸즈버리(Bloomsbury)의 자회사인 레이븐 북스(Raven Books)에서 영어판(제목 'The Consultant')이 출간됐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서늘한 어조와 불가능 범죄를 고안하는 존 딕슨 카의 능력을 결합한 작품"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이 소설은 전 세계 영어 판권 외에도 스페인, 일본, 아랍, 터키, 러시아, 에스토니아 등에도 번역판권이 수출됐다고 은행나무가 전했다.
대거상(The CWA Dagger)은 1955년 영국추리작가협회(CWA)가 제정한 상으로, 미국추리작가협회가 주관하는 에드거상과 함께 영미권 양대 추리문학상으로 꼽힌다. 윤고은 작가가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로 2021년 이 상의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동양인 최초로 수상한 바 있다.
'컨설턴트'는 올해의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 최종후보 6개 작품에 포함됐으며, 수상작은 다음달 4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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