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분야 전문 로펌으로 키워…"베풀다보면 자신에게 돌아온다"
서울 서초구 법원·검찰청 앞에 자리잡은 법무법인 법여울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건설 및 부동산 분야 전문로펌이다. 2007년 설립된 법여울을 이끌고 있는 박영만(59) 대표변호사는 경북대 법대(공법 85학번) 출신이다. 그는 5만여 전문건설인으로 구성된 대한전문건설협회 자문을 맡고, 건설 전문변호사 및 전문인력 영입을 통해 법여울을 건설 및 부동산 분야 전문 로펌으로 우뚝 키웠다. 그는 지역 후배들에게 연고를 벗어나는 '낯섬'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라고 조언했다.
- 법여울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건설 및 부동산, 지적재산권 분야 전문로펌입니다. 설립 때부터 연합뉴스의 뉴스저작물을 전담해 관리하는 최초의 로펌으로 위촉돼 당시로선 생소했던 뉴스저작물 저작권 확립에 기여했습니다.
건설 공사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추가공사를 해 오던 '돌관공사'를 최초로 법원에서 인정받은 일이 시작이었습니다. 하도급업체에게 돌관공사를 지급하지 않고서 공사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부적법하다는 결론을 서울고등법원에서 얻어냈는데, 당시 '건설경제' 및 '전문건설협회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면서 건설에 관한 전문로펌으로 서서히 알려지게 됐습니다.
건설전문 로펌으로 자리잡고자 명망있는 전문인력들을 꾸준히 영입해 왔습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전문건설재판부 부장판사를 영입했고, 기계설비 공사 전문성 강화를 위해 서울대 공대 출신의 변호사를, 최근에는 전문건설공제조합 법무팀장으로 10여년간 근무한 서울대 법대 출신의 변호사까지 영입했습니다.
나아가, 집합건물법학회의 부회장으로 오랫동안 참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부동산원 등의 법률고문을 맡으면서 부동산 분야 전담팀도 두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문 실장, 팀장들이 장기근속을 하면서 로펌의 버팀목이 돼주고 있습니다. 연세대 법대 및 대학원 출신의 사무국장이 로펌 설립 때부터 근무하면서 사무실 관리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 원래 꿈이 대학교수였는데, 변호사 개업을 하게 된 동기는?
▶원래 대학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군법무관으로 근무하기 직전까지도 경북대에서 석사·박사과정에 입학해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2000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에는 연세대 법정대학 외래교수로서 4년간 행정법 강의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2003년에 변호사 개업을 했을 때도 각종 학회에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학계 진출에 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로펌을 설립하는 등 변호사 업무에 몰두하느라 대학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됐습니다.
물론, 변호사로 일을 할 때에도 '행정판례연구회' '집합건물법학회' '군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연구회' '문화예술법학회' 등 각종 학회에 참석하고 논문도 발표하는 등 학계와 인연을 지속해왔습니다.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후 얼마되지 않은 2007년도에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출범을 하면서 로스쿨 교수들이 많이 필요하게 됐고, 저도 로스쿨 교수 지원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계로 나가지 않고 변호사로 실무적인 일을 하게 된 것은 결국 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서울지역 로펌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보다도, 서울지역 즉 수도권은 '연고'의 개념이 없다는 점입니다. 저희 로펌 또한 다양한 지역 출신의 변호사,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서울 서초동에 변호사 개업을 결심하게 될 때만 하더라도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개업을 한 후에는 제주도, 전라도 광주 사건들까지 수임해 출장을 가게 됐고, 지금에는 서울에서 개업한 것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변호사로서의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 당시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됐던 고 최진실 씨와 고 조성민 씨 간 이혼분쟁에서 조성민 씨를 대리해 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의 하도급분쟁조정위원으로 10년간 봉사한 공로로 '2018년 공정거래의 날'에 대통령표창을 받을 때도 서울지역 로펌변호사로서 큰 자부심을 갖게 됐습니다. 2014년도에 국회의장이 위촉하는 국회의 '윤리심사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회의원 징계 및 겸직심사를 담당한 일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최근 건설 및 부동산 분야 이슈가 있다면?
▶최근, 건설분야에서는 건설산업기본법에 위반하는 불법하도급 근절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화두입니다. 이 두가지 과제는 5만여 전문건설인과 1만여 기계설비건설인들을 비롯한 일반건설인들에게 중요 관심사가 돼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2020년도와 올해에는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요청에 따라서 전국 5개권역 소속 회원사들을 상대로 '하도급법' 강의를 했습니다.
더 앞서 2016~18년에는 삼성그룹 소속 직원들을 상대로 경기도 기흥의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3년간 하도급 분쟁사례를 강의한 적도 있습니다.

- 건설전문 로펌인 법여울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변호사 뿐만 아니라 직원들 모두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대부분 로펌 설립 당시부터 장기근속을 하고 있어 자문기관, 의뢰인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소속 변호사들 모두 건설과 부동산에 특화돼 있어 전문적으로 자문에 응할 수 있습니다. 여성변호사들은 주로 이혼과 재산분할 등 가사소송에 특화돼 있어서 여성의뢰인들도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 주고 있습니다.
나아가, CU 편의점 1만7천여개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을 지난 15년간 자문해 오면서, 가맹계약 및 이에 관련된 불공정거래사건에 대해서도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개인 경험으로 비춰볼 때, 당장 눈앞에 놓인 이해관계에 따라서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꾸준하게 사람에게 투자를 하면 결과적으로 큰 도움을 가져오고 조직을 튼튼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 지역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역이라는 개념은 '공간적' 한계 뿐만 아니라 '인식'의 한계까지 포함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머물고 있는 지역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낯섬'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서울과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낯섬 즉, 새로움을 어색해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하고, 가장 좋은 투자는 나와 구별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베풀다보면 결국 자신에게 돌아와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지역에 머물러 있지 않고 다른 세계에도 발을 들여 놓았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속한 동문들의 모임도 중요하지만, 나와는 출신 배경이 전혀 다른 사람들과의 모임도 소중히 여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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